그 안에 나오는 말들이
틀렸기 때문은 아니다.
대부분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지금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어디로 가면 조금 나아질지까지
어렴풋이 다 알고 있다.
다만,
그걸 선택했을 때
내가 잃게 되는 것들을
너무 정확히 알고 있을 뿐이다.
체력, 돈, 관계, 시간,
그리고 지금 겨우 유지하고 있는 일상.
누군가의 성공담에서는
그 모든 비용이 말끔히 지워진다.
의지와 태도만 남는다.
그래서 그 말들은
위로처럼 보이지만
실은 책임을 개인에게만 남긴다.
안 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못 하는 사람만 남긴다.
지금의 사람들은
자기 환경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버티는 방향으로,
무너지지 않는 쪽으로,
당장 오늘을 넘길 수 있는 방식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괜찮은 척한다.
농담을 하고,
너스레를 떤다.
잘 지내는 것처럼 말한다.
그건 자기기만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태도다.
울지 않기 위해 웃는 것이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가볍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걸 나약함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건 판단이고,
선택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결과다.
모두가 성장할 필요는 없고
모두가 올라갈 필요도 없다.
지금 자리에 머무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일 때도 있다.
적어도 나는
그걸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로 밀어붙이기보다
환경을 먼저 보는 사람으로.
의지를 요구하기 전에
이미 얼마나 버텼는지를 먼저 묻는 쪽으로.
괜찮은 척하는 사람들 곁에서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조용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