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모든 풍경은 마음의 풍경일 터인데,
– 연필로 쓰기, 296p
요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민이 많아서 마음이 안정되질 않더군요. 일을 잘 못하고, 밥도 쉽게 넘기지 못했습니다. 애써 웃어 보려 했지만 가짜 웃음이 티날까봐 그만 두었습니다. 웃지 못하니 더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김훈 작가의 표현대로 모든 풍경이 마음의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봄이니까요. 벚꽃 피고, 매화가 달리는 봄. 화사하고 찬란한 계절. 하늘이 파랗고 아침에는 개나리가 빛나는 날들. 봄이라서 마음만큼 세상이 절망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부 환경이 내부를 컨트롤 한 경우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사는 게 쉬웠다는 말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 속으로 120을 세며 마음을 안정시켰습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고 스스로 물으며 하루를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밤마다 운동을 하고, 글도 쓰고요. 일정한 틀 안에 가둬 놓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짐이 덜어져 머리가 가볍습니다. 습관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지만, 그건 말 그대로 습관이고 관성일 뿐임을 압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다행입니다. 어려운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구독자님에게 이런 편지를 쓰는 건, 아마도 저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모든 풍경은 마음의 풍경일진데, 어떤 때는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걸 한번씩 생각하시고 가끔 사람도 만나면서 외적 풍경이 마음을 새롭게 해주길 바랍니다.
많은 어려움이 지나가길 빕니다.
+) 다음 주는 세월호 6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 관련 도서로 글을 쓰겠습니다. 함께 기억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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