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 vol. 28 - 사람의 마을

by 나성훈

Book

일산 호수공원은 물이 맑고 숲이 우거져서 사람들이 의지할 만한데, 스토리는 매우 빈약하다. 일산에 신도시가 들어서는 동안에 일산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분들의 작은 흉상을 만들어서 호수공원에 모셨으면 좋겠다. 이 동네가 뜨내기들이 살다 가는 신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마을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 겨울새들이 돌아오는 날 호수공원에서 작은 잔치를 열어서 새를 귀하게 여기고 기쁨으로 맞이하는 마음들을 넓혀갔으며 좋겠다.


우리는 타향 위에 고향을 건설해야 한다.


순직한 일산소방대원 3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김형성 소방위 (2012년 12월 31일 순직)


* 조동환 소방위 (2008년 2월 26일 순직)


* 김상민 상방 (의무소방대원, 2012년 12월 29일 순직)


- 연필로 쓰기, 438p


12866_1589898632.jpg


이제 대부분 도시는 '신도시'가 될 것입니다. 도심은 넓어져 우리나라에는 도시와 유사 도시가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의 자기 복제. 남는 건 자본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쁘거나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김훈 작가의 말처럼 '타향 위에 고향을 건설'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타향에 사는 현실에서 그곳을 사람의 마을로 바꾸는 일이 '고향을 건설'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사람을 위해 살다 간 사람을 기억하기,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나의 하루를 사람답게 만들기....아마도 그런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 입니다. 남는 건 없지만 생명은 남기는 일에 멀리 보며 투자해야만 도심으로 가득한 타향에 고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고향을 건설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선택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홀로 존재하지 못하고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며, 서로 기대어 사는 마을, '영원한 고향'을 항상 염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유사한 하루에 기억할만한 작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음만이라도 사람 사는 곳이길 기원합니다.


letter.B 뉴스레터 구독하기

월-금, 책 이야기를 전합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62409









매거진의 이전글[letter.B] vol.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