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옆에 꽂아 두고 틈틈이 읽었다. 중간에 오랫동안 읽지 못한 적도 있어서 거의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아마도 이번에도 원래 읽던 책이 끝나고 다음 책이 준비 되기 전 공백이 없었다면, 시간이 더 걸렸을 것 같다.
'엄마의 탄생'은 오월의봄 출판사에서 나왔다. 유유 출판사처럼 믿을만한 곳이 오월의 봄. '밀양을 살다' 같은 인터뷰집을 낸 곳이다.
이 책은 여타 인터뷰집처럼 소모성으로 읽히지 않는다. 지금-여기 대한민국에서 홀로 다방면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엄마'라는 존재를 여러 각도로, 그것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사교육, 직업 문제 등 현실로 부딫히지 않는 한 영 모를 이야기를 당사자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결이 태어나고 이 책을 읽었기에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읽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면 이런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게도 만든 책이다.
누군가는 경제적인 부분을, 누군가는 양육적인 부분을 조금 더 넓은 범위로 담당해야 살 수 있을텐데 그 일을 균형 있게 어떻게 해낼 것인가. 국가의 정당한 지원 없이 그 일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
이야기가 살아 있어서 한번 열면 덮기 힘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