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뻔한 위로.

- 마태복음 5장

by 나성훈

걱정이 특기인지라 사소한 일도 걱정한다. 인사를 안 해서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어쩌지, 이번 달에 내야 할 돈 늦었는데 괜찮을까? 이 정도 월급으로 노후를 어쩌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문다.


반면, 성경을 읽을 때 자주 만나는 메시지는 ‘걱정하지 말라’이다. 본문이 어디에 있는지 대강 알면서도 눈으로 보아야 안심이 된다.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을 보기 위해 걱정하는 건지….


뻔한 위로가 내게 힘이 된다.

마태복음 5장에서 ‘걱정하지 말라’에 해당하는 부분은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라는 36절 말씀이다. 원래는 맹세하지 말라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본문인데 내게는 ‘걱정하지 말라’라는 뜻으로 읽힌다. 머리카락 한 줌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인간. 내일까지 걱정하며 현재를 낭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불가항력 인생. 걱정은 에너지 낭비다.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접했다고 일이 해결되거나 걱정이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순간 중심을 되찾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만하면 나는 충분하다. 할 만큼 하다 보면 또 어딘가 가 있을 테니,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고민할 사이에 뭐라도 하나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글을 쓴다든가.

내가 너무 대단할까 봐 걱정할 건 없다. 하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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