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6장
어릴 때는 통성 기도를 많이 했다. 당시 기도는 소리 내어, 더 나아가서는 소리 질러 기도하는 방법뿐이었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기도하면 목이 쉬고, 피곤하다. 그 후 찾아오는 안도감.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
‘신뢰’라는 말을 생각해본다. 친한 사람끼리는 조용히 말해도 된다. 말하지 않았는데 통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과 신앙인의 관계를 친한 대상의 경우로 보면, 조용히 말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소통이 될 것이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통성 기도할 때 한 얘기 또 하고 한 기도 또 하지만은 않는다.
나름 진정성이 있다. 한을 토해 낼 때 조용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기도 또한 큰 소리도 자연스럽다. 다만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열기를 뿜어 무언가 성취하겠다는 태도는 경계해야겠다. 밀어붙여야 기도 응답이 있다는 생각. 관계의 폭력이다. 신앙생활에서 보인 모습이 일상에 반영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조용히 기도하면 카타르시스는 없다. 하지만 카타르시스가 종교의 목적은 아니니까 꼭 필요하지도 않다. 신뢰로 건네는 말 한마디. 그보다 강력한 건 없다. 그때에야 비로소 세미한 음성으로 말하는 하나님께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말보다 중요한 건 신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