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너나 잘하세요.”

- 마태복음 7장

by 나성훈


오늘도 남의 잘못 한 가지를 찾아냈다. 아주 큰 잘못이다. 그 잘못 때문에 나는 피해를 입었고, 그 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버렸다.

남의 잘못은 순식간에 찾는다. 내 잘못은 보기 어렵다. 타인에게 조언하기는 쉽다. 자아 성찰은 어렵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많은 사람에게 이 선문답 같은 말씀에 걸린다. 선문답이 다 그렇지만…. 어쩌면 나는 잘못 자체이기 때문에 남의 작은 잘못이 눈에 잘 보이는지도 모른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지만.


날카로움과 지적질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날카로움이 비평이라면 지적질은 비난이다. 충심으로 하는 말과 욕과의 차이.“상처받지 말고 들어.” 누군가 했던 말이다. 나는 그걸 “내가 칼로 찌를 테니까 알아서 피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기로 했다. 그 무책임함. 자기가 뭐라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식으로 말한 건 아니었을까.


“너나 잘하세요.” ‘친절한 금자씨’의 대사는 만고의 진리다.

아마도 내 눈 속의 들보는 평생 보지 못할 것이다. 본다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일 확률이 높다. 다만 내 눈에 뭔가 큰 게 하나 가리고 있다는 걸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으니 가끔은 변화도 생길 것이다. 천성상 지적질을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나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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