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이 땅에 살아가기 위하여

- 마태복음 10장

by 나성훈


안타깝게도 기독교의 진리는 돈 버는 것과 관계가 없다. 성경을 볼 때마다 내게 유리한 구절을 찾으려 감각을 곤두세우는 내 노력과는 달리 성경의 말씀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이다. 이렇게 안타깝고, 한편으로 당연할 수가.

다른 건 제쳐 두고 성경 자체가 오픈 소스다. 돈 주고 성경책을 사긴 하지만 사실 그건 어쩔 수 없어서 이거나 먼저 기득권을 잡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성경의 판매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만원, 이만 원에 팔릴 수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억울하다. 언젠가는 이 오래된 오픈 소스를 진정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풀리게 해야겠다.

하지만 아무리 기독교의 진리가 돈과는 관계없고, 성경이 오픈 소스이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하여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돈이나 이익과 관계없다는 듯이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특별한 철학이 있어 금욕하며 살더라도 아무튼 최소한의 것은 갖춰야 한다. 나는 최소한의 것 이상을 갖추고 싶고, 자신만 초연하게 산다는 게 어떨 때는 이기적이 되기도 한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그래 가능하면 그래 보고 싶다. 빚도 집도 없다면 말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참 자유롭게 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어려움과 자유 사이에서 나는 날마다 왔다 갔다 한다. 조금 더 성숙해야 하나. 아님 그저 결단의 문제일까. 거저 주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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