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16장
나는 날마다 돈 때문에 고민한다. 카드값은 어떻게 내고, 대출금은 언제 갚으며, 수도세나 인터넷 비용도 야금야금 나가기에 돈 고민을 하지 않는 순간이 거의 없다. 어릴 때도 비슷했다. 천원도 없이 지낸 순간이 수두룩하다. 돈은 내게 머물지 않는데, 돈 걱정만 항상 같이 있다.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의 기적을 보고도 여전히 돈에 매인 사고를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는 말한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에 관한 이야기, 생존에 관한 이야기는 공생애 당시 예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불쌍히 여기고 도와줄 사람들은 도와줬지만 그는 그보다 먼저 할 일이 있었고, 제자들도 자신의 방식을 따라주길 바랐다.
나는 오병이어나 칠병이어를 직접 보진 못했으니까 성경 구석구석에서 돈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위로가 된다. 다시 시작할 힘도 생긴다. 예수님이 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선보였는데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산다. 복권을 기다리는 심정과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아주 가끔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묵상하기도 한다.
내가 깨닫지 못하더라도 돈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나님이 다른 사람을 먹이셨듯 나와 내 가족도 먹여 주시면 좋겠다. 이 산업 구조에서는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물리적이지만 이런 걸 은총이라 하지 않겠나. 너무 속물인가. 그래도 나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걸. 돈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