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18장
한 두 살 더 먹을수록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어릴 때는 무모한 포부를 거리낌 없이 말하곤 했는데, 직장 생활을 하고 집을 구하고 대출을 받으면서 점점 희망을 잃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한계를 긋고 살아가게 되었다.
기독교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기도’는 희망과 관계가 깊다. 희망이 있으니 기도도 하는 거다. 희망 없이 중얼대는 걸 기도라고 하진 않을 테니. 내 신앙생활에서 잃어버린 영역이 기도다. 희망을 잃은 나는 기도에 힘이 없다. 딱히 응답이 있을 거란 생각도, 한계 넘어 다른 일이 일어날 거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저 습관처럼 중얼거릴 뿐이다. 기도보다는 미련이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다. 무심하게 지나쳤을 기도에 대한 말씀이 이상하게도 힘을 준다. ‘진실로’라고 말할 만큼 강조하셨고, ‘무엇이든지’라고 하여 기도의 경중을 따지지 않으셨고, ‘이루게 하시리라’ 하여 답도 약속하셨으니 희망이 생길 밖에. 나는 단순하다. 갑자기 믿어 버린다.
내게 희망이 필요하다. 기도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되고, 내 한계와 기대 이상의 일도 일어난다는 확신과 증거가 필요하다. 그럴 때 신앙도 조금 더 생생하지 않을까. 초보 신앙이라고 한다 해도 기대 없이 중얼거리는 것보다는 생기 있고 좋지 않을까. 내게 기도 응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