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친구, 보호자, 옹호자.

- 마태복음 21장

by 나성훈

지위가 높은 사람은 존중 받는다.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에도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다. 높은 자리에 앉은 이가 조금만 불편해도 주위에서 안절부절 한다. 권력은 비리를 보는 눈을 가리고, 직언을 막는다.


반대는 어떨까. 어린이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사람은 얼마 안된다. 장애인들의 요구는 묵살되기 일쑤다. 종종 큰 도둑보다 작은 도둑이 강하게 처벌 받고, 자기 직업이나 삶을 드러내 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들의 목소리 역시 쉽게 묻힌다.


힘의 논리 때문이다. 이 세상은 힘을 가진 사람이 발언과 사회적 대우에서 우선권을 갖는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자신이 약자가 되는 상황을 싫어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연약한 인간 본성 탓이라 해도, 안타깝다.


예수는 달랐다. 약한 이들에게 한없이 관대한 분.그였다. 자주 어린 아이를 언급하며 이런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막지 말라고 했다. 십자가의 길을 가는 급박한 예루살렘 길에서도 시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을 치료해주었고, 위선이 가득한 기득권 대신 세리와 창녀라도 하나님을 따르면 그들이 먼저라고 적극적으로 편들어주었다.


그리스도는 일반적인 흐름을 거슬러 약함과 낮음이라는 하늘의 가치를 드러낸 이들과 가까이 하셨다. 그분을 따르는 기독인의 선택과 지향도 비슷해야 할 것이다.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의 친구, 어린이의 보호자, 장애인의 옹호자 예수. 그런 분을 따르는 교회. 그럴 수는 없을까? 너무 어려운 일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