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사람의 몫

- 마태복음 20장

by 나성훈

원함은 사람의 몫이다. 신은 원할 필요가 없다. 원하더라도 바로 이룰 수 있으니 그걸 진정한 원함이라고 하긴 어렵다. 원함은 피조물의 몫이다. 원함이 모여 사상이 되고, 집단이 되고, 권력이 된다. 인간의 세계에서는 원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인간의 기본값인 원함이 대의에 방해되는 경우도 있다. 사적 이익만 추구하다 공적 의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공의의 큰 흐름은 사익 추구로 방해를 받는다. 방해 조차 공의가 이뤄지는 큰 그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 이익 추구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불상사도 있으므로.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를 찾아온다.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는 와중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들에게 높은 자리를 줄 것을 요청한다. 또 다른 길에서는 맹인 두 사람이 예수를 부른다. 자기 눈 뜨기를 원한다고. 아들들에게 높은 자리를 달라는 부탁이나, 눈 뜨기를 원하는 개인적 소원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맥락이다.


예수의 큰 일을 앞에 두고도 사람들은 자기 욕망을 채워 달라고 한다. 고난이든 영광이든 상관없이 내 눈 앞에 당면한 문제나 풀어 달라고 한다. 예수는 이런 ‘사람’들과 왜 같이 하려 했을까. 불완전과 실수가 뻔히 보이는 선택. 그걸 통해 무엇을 보여 주려 했을까. 예수의 불완전한 선택. 나도 그중 하나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 없는 지능은 괴물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