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로봇의 기도는 응답받는가?

- 마태복음 21장 두 번째 이야기.

by 나성훈

하나님의 뜻이면 다 된다. 어려워도 될 일은 된다. 문제는 내 일이 하나님의 뜻이냐 여부다. 아니라면 안될 테니. 모든 일이 될 일은 되고 안될 일은 안된다면 간절할 필요가 없어진다. 동시에 관계도 필요 없다. 하늘의 입력과 땅의 결과만 존재하는 방식일 테니.


기도는 관계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의사소통이 가능함을 알려주는 도구다. 사람과 사람이 말하듯 하진 못하겠지만, 인과율에 지배되는 세상만은 아니게 하는 희망의 도구가 기도다. 필요조건은 믿음. 사람 사이에서는 상대를 믿지 않아도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믿음이라는 다리가 필요하다. 이유는 모른다.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믿고 기도한다. 우리 생각에 불가능한 일을 구한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게 쉽지는 않다. 불안과 인간은 동의어다. 만약 감정에 흔들림 없는 로봇이 있다면 고정된 믿음으로 기도하고, 바로 응답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관계일까. 결국 다시 인과율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대체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게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흔들리는 마음으로 구하면 안 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인간이 아니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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