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살아보자.

- 마태복음 24장

by 나성훈

성경을 읽다 경험 이상의 세계를 만날 때가 많다. 내 경험이라는 게 한계가 있기에 대부분의 구절이 미지의 세계다. 마태복음 24장 이후에 펼쳐지는 사건도 그중 하나다. 세상 끝과 예수의 죽음, 부활 등은 경험치로 가늠하기 어렵고, 도덕적인 교훈으로 삼기도 힘들다. 이런 영역에서 신앙으로의 도약이나 포기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한다.


마태복음 24장의 예수는 재난과 환란을 이야기한다. 인자가 오는 날이 있고, 그걸 여러 사람이 볼 테지만 그 시기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깨어 있고, 준비하고 있는 것. 인자는 생각하지 않은 때에 온다. 예상 가능한 상황을 넘어 신적 타이밍으로 온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고 맞이할 수 있지도 않겠다. 아마 마음과 삶의 자세를 말하는 듯하다.


‘깨어 있으라’, ‘준비하고 있으라’는 메시지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게 한다. 종말론자처럼 현재를 버리지도, 현세 주의자처럼 눈 앞의 현실에만 치중하지도 않아야 한다. 현재를 살되,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치든 부끄러움 없이 살고 있으라는 말씀.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긴장감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매일 반복되는 하루. 깨어 있기 힘들다. 반복은 잠이나 마찬가지다. 일상의 틈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발견하고, 스스로 떳떳한가 돌아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잘못은 항상 잘못으로 남겠지만 깨어 있고 준비하고 있으려 발버둥 치는 자세 자체가 소중할 테니.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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