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26장
십자가에 달리기 전 예수는 왜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유다가 무리를 끌고 와 예수를 잡으려 할 때 능력을 발휘한 이는 베드로였다. 예수가 아니었다. 베드로의 칼에 무리 중 한 명의 귀가 잘렸고 예수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왜 그랬을까?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들을 그냥 불렀으면 어땠을까? 다 쓸어 버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방식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아니었던 걸까. 꼭 그렇게 죽음의 길, 고통의 길을 걸어야 했을까. 참 알 수가 없다. 세상에 아무리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고 해도 신의 아들에게까지 그 법칙이 적용돼야 하다니.
예수가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건 결정적인 상황에서 우리에게도 기적의 가능성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예수는 종종 기적을 일으켰지만, 대부분 일상 법칙에 따라 살았다. 말로 감화하고, 울고, 걷고, 십자가에 달리고…. 그는 사람으로 살았다. 정말 필요할 때만 능력을 발휘했고, 자기 유익을 위해서는 쓰지 않았다.
나는 내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 쓰고 싶다. 이 견고한 부의 체계에서 날마다 기적이 필요하기에 나만은 예외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안되는 걸까. 내 이익을 위해서만 구하기에. 나 하나도 살기 힘든데 하나님의 대의에 따라 기도하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