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28장
교회 다니면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평안’이다. ‘평안하십니까?’라고 직접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설교나 문서에는 ‘평안하십니까?’ 혹은 ‘샬롬’이 종종 들어간다. 자기소개 전에 ‘샬롬’을 외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에게는 ‘평안’이라는 말보다 ‘안녕’이 더 익숙한 표현이다. ‘평안’은 중국이나 중동에 어울리는 말이다. ‘평안하십니까?’라는 말은 그저 ‘안녕하십니까?’로 바꾸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교회에서 상대를 ‘형제님’, ‘자매님’ 하고 부르는 것도 비슷한 뉘앙스다. ‘형제님, 자매님’이 아니라 그냥 ‘형, 누나, 언니, 오빠, 동생, 너’라고 불러야 한국어에 더 잘 맞는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평안하냐’ 번역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부활 후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와 일행에게 나타나 그들의 ‘안녕’을 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지내고 있었냐, 무탈하냐,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지는 않았냐 그런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혹은 그저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예수님은 그들의 평안을 물으셨고, 남은 사람들은 그럴 리 없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나 안부를 물어 주시니 따뜻하다.
무섭고 험한 세상이며 하루 살이다. 누군가 안부라도 물어주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구조다. 평안 할리 없지만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이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평안하냐’, ‘아니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약속대로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어주세요. 말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