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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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복음 묵상을 마치며

by 나성훈

기독교는 왜곡되었다. 나는 신학자가 아니므로 어디부터 길을 잘못 들어섰는지는 모른다. 다만 신앙을 갖기 시작할 무렵부터 생각한 게 하나 있다. 기독교와 교회라는 모임이 어딘가 불완전한 땅 위에 발 딛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는 성경에서 멀어졌다. 매주 설교가 선포되지만 대부분은 그저 일정한 형식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생명의 말씀이라는 성경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맑은 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교자가 평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야기에 자기계발서와 적당한 문학 작품을 엮은 후 논리에 맞지 않게 그저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가로 최신 트렌드와 신학, 신앙 서적에서 주워 온 이야기를 덧붙인다. 이것도 제대로 구사하는 설교자가 별로 없다.


설교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교회는 여러 구성원으로 이뤄지니 공동 책임이다. 설교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도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판에 밖은 찬양, 기도인지 한 풀이인지 모르겠는 기도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직업군으로 구성된 장로, 집사 연합체 등등 말하자면 끝이 없다. 요약하자면 이상하다는 것이다. 대체 어느 뿌리에서 이런 열매들이 맺혔나 싶다.


일일 성경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나는 기독교인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 외에 다른 텍스트가 교회의 여러 상황에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는 안된다. 경험, 자본주의, 꼰대 짓, 몰지각, 비신앙 대신 성경의 이야기가 전파되어야 한다. 나는 성경을 묵상하겠다. 그게 신앙이라 생각한다. 바른 뿌리라 생각한다. 기독교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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