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복음 2장
고민이 많다. 교회에 대한 고민이다. 스무 살부터 16년이나 다닌 지금의 교회를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고민의 발단이 된 첫 째 이유는 사람이다. 사람도 여러 층위가 있겠지만, 우선은 주변의 고통받는 사람이다. 청년부에서 장년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들을 내가 모르는 바 아니고, 소외받는 누군가가 존재하는데 나 혼자 좋다고 교회 생활을 편하게 할 순 없다.
사람들에게서 원인을 찾는 건 그저 핑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밟히는 걸 어쩌나. 교회에 정식으로 말해봤자 이 견고한 구조 내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여태 나도 헛 다닌 게 아니기에 어떻게 이야기해도 이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체감적으로 안다. 혹여 변화가 있다 해도, 책임자나 관리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바뀌면, 즉 목회자가 바뀌면 문제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인간 사회에서 그런 일은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교회는 조금 더 신적 목표를 위해 모인 곳이므로 끝없이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 나는 더 좋은 교회를 꿈꾼다.
내가 답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사실은 교회를 벗어나 다른 길을 연다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두렵다.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고, 자연스럽게 상황 정리가 잘 되어서 과정 중에 생기는 열매만 따먹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수고 끝에야 작은 열매가 맺힌 다는 걸 모르지 않기에 마음이 무겁다. 어쨌든 시작은 할 테지만.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막 2:17)
도움이 필요하고, 죄인 된 심정으로 시작한다. 아직은 고민 단계다. 몇몇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 큰 발걸음은 떼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내게 은총이 필요하다. 부족한 사람이 품은 생각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하나님의 초월적 도우심이 필요하다. 잘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그러나 은총을 구하며 우리의 괴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려 한다.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