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일 성경

부족한데 완벽하다.

- 마가복음 3장

by 나성훈


내가 사장이 되어 팀을 꾸리면 어떤 사람과 함께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하고, 실력도 출중해야 하며, 대인관계도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인간사에 그런 관계가 얼마나 되겠냐만, 어려운 시절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이들과 한 팀이라면 그보다 멋진 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예수의 팀은 어땠을까? 그는 어떤 이들을 자기 팀 멤버로 삼았을까?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또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막 3:16-19)


우레의 아들이나 베드로 정도는 나름 멋진 이름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평범한 이름처럼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수를 판 가룟 유다가 있다. 신의 아들이 이런 실수를. 나라면 유다 같은 사람은 절대 끌어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예수는 일단 인간을 뛰어넘은 존재인데 사람 같은 실수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그것 조차 큰 그림의 하나였을까.


나는 완벽을 바란다. 최고의 사람들과 멋진 팀을 꾸리고 싶다. 실제로는 불완전하고, 나조차 멤버로서 부족한 점이 많고, 그저 평범하지만. 반면 예수는 신이기에 완벽하다. 부족한 사람들과 깨지기 쉬운 팀을 꾸렸다. 그리고 그의 세계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큰 그림을 볼 줄 모르는 나는 아직 옹졸한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내 사람으로 삼는다.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 아니 알 필요가 없는지도. 조악함 속에 큰 일을 해내신 그의 방법을 묵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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