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by 나성훈

결혼하고 두 사람의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여러 부동산을 찾아다니느라 많은 중개사를 만났지만 이사는 두 번 했으므로 돈거래가 일어난 사람 역시 두 명이다. 한 사람은 까칠하고 유능했고, 한 사람은 부드러운 성격에 무능했다.


중개사는 영어로 Licensed Real Estate Agent. 수식어가 많지만 결국 Agent 다. 특정한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부동산 관련 일을 처리하기 위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중개사다. 부동산이라는 게 큰돈이 오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과정에서 사기 치지 않고 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필요에 부응해 ‘공인’ 중개사가 생겼다.


이들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청취, 세입자와 건물주의 사정을 듣는다. 돈은 얼마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으며, 언제까지 이사 오거나 갈 수 있다 등등 공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둘째는 정보 조사, 집을 구하는 사람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공동 전산망에 있는 정보를 찾아보고 적합한 곳을 추천한다. 혹은 건물주의 필요에 적합한 세입자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말 그대로 ‘중개’ 역이다. 마지막으로는 거래 신뢰 확보, 건물에 이상은 없는지, 과한 빚이 있지는 않은지, 계약금이 필요한지 등을 확인하고 상황을 점검해서 상호 신뢰를 다진다. 이 과정에서 근저당 등 약간의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이런저런 역할을 통해 공인 중개사는 주택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을 한다. 잘 되면 약간의 수수료를 받지만, 일 처리를 잘 못하거나, 집이 좋지 않은 경우 중개사에게 원망이 돌아가기도 한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자면 중개사의 역할은 ‘smooth’. 집 구하는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능력 있는 smooth, 아직까지는 못 만났다. 이번에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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