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그러니까 결혼기념일에 '돕는 배필'이라는 말이 나오는 창세기 2장을 읽게 되었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을 보니 1년 전에는 요한복음을, 5년 전에는 시편을 읽고 있었다. 어쨌든 말씀 주변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힘든 날이나 머리 복잡할 때마다 성경으로 돌아가 답을 구하곤 했다. 답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을 읽는 행위만으로 이미 어느 정도 풀리는 바가 있었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사이 그러니까 결혼하고 5년 사이 나는 얼마나 발전했으며 말씀을 보는 눈은 깊어졌는지, 인격적으로 조금은 달라졌는지 궁금해서다. 그냥 나이만 먹은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돕는 배필'이라고 하면 나는 딱히 뭘 도왔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나를 많이 도왔다. 앞으로는 내가 도울 일이 많았으며 좋겠다. 5년 동안 미안한 기억이 많다. 좋은 기억도 있고.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되는 날에 쉬셨다. 나도 쉬고 싶다. 결혼 기념으로 쉰다든지. 뭔가 거룩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써보려 했는데 오늘은 실패다. 대신 5년간 우리는 분투했고 그 시간은 괜찮았고, 거룩까지는 아니고 기록해 둘만은 하다. 5년 참, 열심히 살았다. 허툰 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