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편 #05. 리니지와 Ab Fab 그리고 셜록홈즈
1. 리니지와 Ab Fab 그리고 셜록홈즈
3년쯤 재즈에 대한 이야기만 해오며 조금씩 대화가 편해져가고 있는 재즈방이 있다.
오늘은 'Trio Toykeat'의 'Ab Fab'이라는 곡이 올라왔다.
잊고 있었던 내 몇 없는 몰입의 경험이 떠올랐다.
리니지와 하루 두권씩 읽어버린 셜록홈즈와 퇴마록 그리고 'Ab Fab'이라는 곡.
십 년 전, 이 곡을 마스터하겠다고 매일 반복해 들으며 좁은 자취방에 건반을 들여놓고 틈나는대로 연습하며
방학엔 피아노 학원을 등록해 방학 내내 이 곡만 쳐댔다.
몸은 입을 닫고 침을 넘기는 자연스러운 행위까지 잊고 건반 위로 침을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나중에서야 이런 곡을 소화하기엔 내 손가락 기장과 각 마디의 힘에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손가락을 아무리 찢고 근력을 길러보려 해도 이 속도로 힘을 내 치려다 보면 쉽게 어긋나곤 했다.
그렇게 2:40 지점부터 아쉽게 중도포기를 했던 이 곡은 실용학부 실기곡으로 쓰이는 곡이였다.
몰입의 기억, 아침부터 활력 돋는다.
2. 그로스존의 멍청이
오늘은 평소보다 글 쓸 거리들이 떠오르질 않아서 잠을 깨기 위해 간단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22일간 어느 한 스타트업을 경험했을 때 내가 느낀 나를 잘 표현한 글이 보여 메모한다.
전에 없이 멍청해 보였던 나를 스스로 처음 경험하면서 혼돈에 빠져있었다.
나는 도태되고 있는 것인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지? 집에 돌아가 늘 자문했다.
돌아보면 2년 간 머물렀던 안전지대를 벗어나, 그로스존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의미기도 했던 것이었다.
다시 성장지대로 서보자.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그로스존Growth Zone’, 즉 성장지대에 들어서면 누구나 멍청한 사람으로 비춰지기 마련이다. 잘 못하는 것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음치’가 매일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은 그를 괴짜로 여길 것이다. 춤을 못 추는 사람이 유튜브에 춤추는 영상을 매일같이 올린다면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찰 것이다. 그러나 성장은 ‘잘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하는’ 그 순간에 시작된다. 오히려 잘하는 것만 계속하면서 안전지대에 머무른다면,
~나는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다시 성장지대에 서기로 결심했다. -슈퍼노멀
2. 수영
또 하나 공감되는 구절은 수영에 관한 것. 오늘은 되도록 수영을 해야겠다.
'~수영은 '잡생각'을 사라지게 해준다. 수면 아래서 너무 숨이 차면 '숨 쉬고 싶다'는 나의 생존 본능만이 나를 움직일 뿐, 그 어떤 것도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슈퍼노멀
3. 과유불급
하루 최소 3km는 걷자고 약속을 한 나는, 어제 식사 후 틈나는 대로 걷다가 18km를 걸어버렸다.
그런데 뭔가 개운하지 않고 되려 허리가 피로하다.
과유불급이라, 루틴의 적정점을 찾아야겠다.
4. 선택과 집중
오늘은 일어 수업을 하는 날이다. 발전 속도로는 어느 정도 익숙한 영어가 더 빠르고 활용 빈도로도 높은데,
사실 영어보단 일어가 아직 더 재미있다. 그럼 일어를 해야 할까.
그래, 그럼 남은 올해는 일어에 집중해 보자.
'아침 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는 글이다.
유익하거나, 잘 정돈된 글을 쓰지 않으려 하는 것이 기준과
눈을 뜨고 1시간 이내에 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