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비즈니스 성공 전략
*책에봐라 : "아들아, 아빠의 유산을 책에서 찾아 봐라"의 줄임말로,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마땅히 물려줄 현금도, 주식도, 부동산도, 유튜브 채널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 아빠가 미래의 아들에게 남기는 지적 유산을 편지글로 기록한 혁명적(?) 독후감 프로젝트입니다.
아들아, 아빠가 지금 이 글을 쓰는 2021년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는 스타트업 열풍이 한창이란다. 수많은 창업가들이 각자의 꿈과 비전을 문샷이라고 믿으며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실력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자본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
그 중에는 실력이 좋았거나, 네트워크가 좋았거나, 운이 좋았거나, 어떠한 이유로든 문샷이라고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라며 외면 당하고 거절 당하는 룬샷도 부지기수고 말이야.
- 문샷 :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거라 다들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
- 룬샷 :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그런데, 우리가 흔히 문샷이라고 알고 있는 잘 나가는 프로젝트나 기업들도 처음에는 룬샷이었다는 걸 혹시 알고 있니? 이 책에서는 그러한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룬샷의 몇 가지 역사적 사례들을 보여 주는데 꽤 흥미롭더구나.
아빠가 이 책이 상당히 유익하다고 생각한 건 단순히 성공한 프로젝트의 판타지스러운 스토리텔링에만 포커스한 것이 아니라, 룬샷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혹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절묘한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점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란다.
- 프랜차이즈 :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
실험하고, 검증하고, 인정받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룬샷만 추구해서는 단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하고, 이미 인정받아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랜차이즈만 추구해서는 장기적인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
책의 저자인 사피 바칼 아저씨는 물리학자 출신 CEO답게,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밸런스를 상분리와 동적평형이라는 물리 법칙으로 설명한 부분이 아빠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말이야,
기업의 프로젝트를 룬샷과 프랜차이즈,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상분리)한 뒤에, 룬샷을 잘 키워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프랜차이즈에서 획득한 전리품으로 다시 룬샷을 키우는 지속적 교환(동적평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어. 마치, 어는점에 도달한 H2O가 얼음과 물 사이를 왔다 갔다 반복하는 균형상태처럼 말이야.
사피 바칼 아저씨는 이러한 상분리와 동적평형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언적인 비전이나, 마인드셋, 개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시스템 사고, 즉 구조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는데, 아빠 또한 어떤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위한 구조, 혹은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더구나.
다만, 그러한 설계를 잘 하기 위해서, 혹은 시스템 사고를 배양하고 육성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까지는 아이디어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말이야.
우리 아들이 이 글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아마도 너 또한 지금의 아빠만큼이나 많이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그래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이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한 가지만이라도 꼭 기억해 주면 좋겠다.
룬샷을 꽃 피우기 위해 필요한 비법을 사피 바칼 아저씨가 알려줬는데 말이야, 그건 바로 "가짜 실패"에 유의하라는 거란다. 우리 아들이 창업가가 되었든, 직장인이 되었든, (혹은 아직은 백수일지라도,) 너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하게 될 거고, 그 결과가 성공일 때보다는 실패일 때가 훨씬 많을 거야.
그런데, 그 때 경험하는 실패가 어쩌면 "가짜 실패"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왜 실패한 것인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실험에 오류는 없었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실패를 분석해 보고, 더 이상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없을 때까지는 말이야.
"가짜 실패"에 무릎 꿇고 포기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로 실패로 끝나버리지만, 본인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실험과 시도를 거듭하다 보면, 실패라고 생각했던 룬샷이 프랜차이즈가 되고, 문샷이 되는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을 거라고 하는구나.
설령, 두 번, 세 번 실패를 반복하며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경험일 게다. 실패를 들여다보고, 분석하고, 다시 시도했던 그 과정 자체가 우리 아들을 더욱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말이야.
[룬샷]을 다 읽고, 다음으로 아빠가 선택한 책은 2021년 현재, 지구상 가장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Amazon의 성공 원칙을 다룬 "순서 파괴 Working Backwards"라는 책인데, 아빠는 다녀 보지 못 한 세계 최고 기업의 조직문화와 시스템, 일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는 구나.
[책 상세 정보 보기]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061659?OzSrank=1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676776?OzSra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