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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대드 Working Dad Mar 26. 2021

내가 K-스타트업 떡상한다고 했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시나리오


[Digital Transforamtion의 시대]


4차 산업 혁명으로 촉발된 Digital Transformation은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폭발적인 성장과 진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의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 쌓아 놓았던 견고한 규제의 벽이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있고, 오프라인 활동의 제약으로 인해 더욱 높아진 디지털 의존도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산업을 손 안의 작은 세상, 모바일 UX로 구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코로나 시대,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분명,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가 영위하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띨 것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산업의 발전, 자본의 흐름 또한 기존의 방향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스타트업 씬에서, 그것도 Digital Transformation의 최전방에 있는 모바일 마케팅 애드테크 기업에서 수많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디지털 마케터들을 만나고, 본인 스스로 다양한 디지털 매체, 솔루션,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고 모니터링하며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어떻게 그려질지 몇 가지 짧은 시나리오를 써 보았습니다.




[작은 조직으로 분화하는 대기업]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사업조직을 쪼개서 분사시키는 조직 운영 방식을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규모의 경제와 규격화된 업무 수행방식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던 기존의 대기업적 사고방식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igital Transformation이 초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디지털 세상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서는 보다 빠르고, 보다 유연하고, 보다 혁신적으로 조직이 운영되어야 하고, 카카오처럼 작은 조직들의 유기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생존 전략임을,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깨닫고 있습니다.


채석강의 퇴적층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보고체계와 의사결정 단계, 조직과 개인의 ‘성장’이 아닌 ‘안정’을 통해 생존을 보장받으려는 무사안일주의, 실력과 성과보다는 상급자와의 관계에 노력을 쏟게 만드는 평가/보상 체계 등 기존의 큰 조직이 가지고 있던 (조직이 커지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조직문화 개선 TFT나 창의혁신 세미나가 아니라 사업 조직을 최대한 분화하여 작은 조직들의 생존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융복합]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받은 문화적 충격을 말로 설명하려면 24시간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대표는 제게 보고서를 쓰지 말라고 했고, 고민할 시간에 그냥 행동에 옮기라고 했으며, 팀원보다 능력이 부족하면 언제든 리더 역할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일하는 방식의 차이, 기업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기존의 플레이어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트업만의 생존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효율을 저해하는 관습의 거부’, ‘기민한 행동력을 요하는 공격적 어프로치’, ‘철저하게 능력/성과 기반의 평가와 보상’등으로 대변되는 스타트업 정신은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파괴적인 혁신을 드라이브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 절대 강자들의 아성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현명한 대기업들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개미 한 마리는 힘이 없지만, 수천수만 마리의 아마존 개미떼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일부 대기업들은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무시하거나 설익은 경쟁자로 방관하지 않고, 협력자 또는 공생관계로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십수 년 앞서 지속적으로 사내벤처를 키우고 스핀오프 시킨 삼성은 물론이거니와, 계열사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적극적인 VC와 엑셀러레이팅 활동에 나선 한화, 강력한 유통 경쟁력을 무기로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하여 인하우스 푸드 커머스 생태계를 키워 가려는 롯데, 스타트업 육성 전담 조직을 만들어 산업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사내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SK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LG 상사의 경우에는 수십 년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Developing 노하우를 활용하여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또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각자의 강점을 융복합하여 Win-Win 할 수 있는 매우 건설적인 상생전략입니다.




[K-스타트업의 글로벌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는 오프라인에서의 불필요한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커머스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물류/유통의 혁신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받아 볼 수 있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게임, 영화, 책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저렴한 비용에 맘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의 증가는 협업 툴, 마케팅 자동화 툴, 화상회의 툴 등 이제 막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워킹 솔루션에 대한 니즈를 폭증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디지털 산업 격변의 중심에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은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를 통해 동아시아 전체를 커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고, 영상 콘텐츠 플랫폼 ‘왓챠’, 협업 툴 ‘잔디’,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스티비’ 등은 강력한 글로벌 챔피언인 넷플릭스, 슬랙, 메일침프의 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K-유니콘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한국적이어서 전 세계가 매료한 듯” 하다고 말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처럼 한국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그들의 기술 경쟁력과 한류 트렌드를 무기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가진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머지않은 미래에 K-스타트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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