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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대드 Working Dad Jun 01. 2024

[아빠레터 3] 우리 아들은 이런 직장인이 되면 좋겠다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레터]는 십여년 뒤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두 아들에게 아빠가 먼저 도전하고 경험하며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편지글로 적어 미래로 보내는 타임캡슐입니다.


아들아, 어려운 취업 경쟁을 뚫고 결국 우리 아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맘고생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인생이라는게 늘 그렇듯 산 하나를 넘으면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게 마련인데, 아마도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기존에 학생일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어려움들을 만나게 될거야. 그럴 때마다 우리 아들이 슬기롭고 현명하게 그 산들을 하나 하나 넘어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난 시간 아빠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배운 좋은 직장인의 자세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어쩌면 아빠 세대와는 많이 달라서 모든 내용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단 한두개라도 아들의 직장생활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아빠는 정말 기쁠 것 같으니 시간 날 때 가볍게 읽어 봐 주면 좋겠다. 






1. 상사의 이야기가 당연한 것이라고 흘려듣지 않고, 당연한 걸 왜 굳이 이야기 하는지 궁금해하고 고민해 보는 사람이면 좋겠다. 당연한 이야기라서 흘려들은 사람들이 나중에 딴소리하고 실수를 반복하더라. 


2. 상사가 두 번 세 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 지겹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다.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들은 대체로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서 그걸 계속 이야기 해야 하는 상사도 여간 지겨운게 아닐거야.


3. 모르는 건 상사에게 물어보되, 물어보기 전에 인트라넷에 저장된 파일들, 메일함, 검색포탈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은 아닌지 한 번은 꼭 찾아보고 물어보면 좋겠다. 이건 바쁜 상사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찾아보는 과정 자체에서 배우는 것들이 엄청 많아서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더라. 


4. 일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라거나 높은 자리에 가기 위함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함이면 좋겠다. 성장하는 사람에게는 돈과 자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돈과 자리를 탐하는 사람은 잘 나가다가 실력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더라. 


5.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었거나 읽으려고 노력하더라. 반대로, 책은 책일 뿐이다, 이론에 불과하다, 그 사람이니까 된 거다 라고 책을 멀리 하는 사람 중에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더라. 


6.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유명한 사람이 되려 하기 보다는 유능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유명한 사람에게는 적이 생기지만, 유능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생기더라. 유명한 사람에게는 더러 팬이 생기기도 하지만, 자칫 자만심이 딸려 오는 경우가 있고 자만심은 겸손의 눈을 가려 더 많은 적을 만들게 되더라.


7. 일을 함에 있어 숲과 나무를 모두 보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숲을 보려면 생각이 깊어야 하고, 나무를 보려면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하니 늘 곰곰이 생각하고 꼼꼼히 챙기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8. 이메일, 보고서, 기획안 등 회사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인정 받으면 좋겠다.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내실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십중팔구 실력이 있더라. 글을 잘 쓰려면 해당 주제에 대해 전체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글을 읽는 여러 구성원들 각자의 입장과 생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지.


9.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업무 시간에 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 받으면 좋겠다. 성실한 사람은 대체로 예측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사람은 대부분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더라. 상사에게, 동료에게 신뢰받는 사람의 의견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의견보다 더 큰 힘과 속도를 얻더라. 


10.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윈윈하는 관계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상대방을 위해 오늘 내어 준 하나가 내일 둘이 되어 돌아오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 특히,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거래처가 있다면 갑질하려고 하지 말고 상생하려고 노력해라. 갑질하려고 하면 그들은 너를 속이려 들거고, 상생하려고 하면 그들 또한 너를 도와주려고 할거야. 


11. 모든 일과 관계에 진심을 담는 사람이면 좋겠다. 진심을 담으면 정성이 함께 담기고, 정성스럽게 한 일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주더라. 다만, 일에 투입하는 시간이 똑같은데, 남들보다 더 많은 정성을 담으려다 보면 납기를 맞추기 어렵고 업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 그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너의 개인적인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단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일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얻겠다는 것만큼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는 걸 명심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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