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들어낸 권태감인가, 서른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어색함인가.
이유가 뭐든, 그러한 감정들이 오늘 하루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받은 나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하늘에서 내리는 폭설 조차 아름답게만 보인다.
그 누구든 사랑받을 만 하다. 이 땅에 태어나 삶을 시작한 누구든 특별하게 여겨져도 되는 날. 모두의 축복을 받을 만 하다. 그러니 이 날 만큼은 온전히 누리자. 힘듦, 무기력 다 내려놓자.
이 날이 없다면 어제는 없었고, 내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상황들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날들이 값지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따듯한 꿈을 꾸며 편안히 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