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 이야기 #4
얼핏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 가장 자신이 없는 사람은 '나'이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극히 안전하고 보수적인데 반해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더 용기 있게 나아갔으면 하고, 잘할 것 같다고, 기대된다고 이야기해준다. 타인의 인생에 대해서 쉽게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나의 반응을 보면 그 말을 듣고 싶어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최근에도 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했던 선택에 관해서 이야기하다가 그는 문득 '너는 이렇게 살 줄 알았는데..'라고 대답했다. 몇 달 전에 썼던 글을 보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돌이켜보면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만 같던 몇 달 전의 나의 패기가 쥐도 새도 모르게 무너졌던 것이 아닌가, 또는 지금도 무너지고 있는 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사실을 모른 체 나는 다시금 관성에 의해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물론 그동안에 우유부단한 모습들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답을 선택해보았을 때 무엇이 정답인지 더 강하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선택은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다만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과정과 선택이 오답이었을 지라도 그 전체를 돌아보며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기 언급했던 최근 선택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선택한 그 길로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보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 걸 보면 어쩌면 내가 그 길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들이 내가 일어나 행동하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것이고 잘못된 선택이 두려워서 가만히 있었다면 얻지 못했을 생각인 것이다.
결국 나는 이 시간을 더욱 간절히 즐기기로 하였다. 어떠한 선택이든지 나의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일으킬 수 있다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며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로 제사드리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