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의 이미지로 무장한 누군가. 명예와 권력을 쥐고 보편적인 대중의 신임을 얻고 있는 사람.
하지만 결국 드러난 사실은 그동안의 추악한 행실.
악동. 철없는 행동. 거친 언행. 가볍게 소비되는 사람.
하지만 결국 드러난 모습은 선을 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죄.
무엇이 더 악한가에 대한 사실이 대중적인 인식 속에서 정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힘을 가지거나, 겉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법적으로’ 악한 일을 행하는 것과, 가벼운 이미지의 사람이 자그마한 실수를 하는 것 중에서 결국 더 많은 비난을 받는 쪽은 후자인 것 같은 사회 분위기이다.
물론 누군가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경중에 따라서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비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평소 이미지, 혹은 진영 논리라는 것에 따라서 결과가 다른 것을 보면, 내가 어떤 흐름 속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을 사회적인 시선 속에서 하는 것은 아닌가? 명확한 기준으로, 벌어진 상황 자체에서 판단할 일이지, 다수가 비판하는 사람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어떤 힘에 의해서 보호되는 사람은 면죄부를 얻는 것인가? 절대 가벼운 죄를 저지른 사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의하기 어려운 어떤 조건에 의해서 무거운 죄를 진 사람이 그보다 약한 처벌을 받는 사실이 안타깝다.
결국 사회적인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인가. 결국 법을 잘 아는 것과 힘을 기르는 것이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수단인가. 과연 나도 힘을 얻는다면 그들과 다를 바가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힘에 의해서 사회적 기준이 달라진다는 인식이 지금의 우리의 사회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힘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결국 올바른 기준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마땅한 자리에 위치했으면 한다. 혹시 나는 어벤저스,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것인가? 아마 캡틴 아메리카는 현실에서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모두 건강한 경쟁과 비판으로 서로를 키워줘야 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이 건강한 비교가 아닌 비난 뿐이며,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살아가는 분위기라면 좀 어렵다. 본질을 추구하는 삶이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판단의 기준이 모호한 시대이다. 누군가를 비난할 수도, 비난받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메타인지가 너무 부족하다. 나도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조금은 더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