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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은 씨를 아시나요? 요가 나눔- 요가낭독회

세 번째 도서, '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외'

by 옥정은씨

< Intro >

세번째 요가낭독회가 돌아왔습니다.

봄을 알리는 3월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만나봅니다.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선생님의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무엇에 홀리 듯 단숨에 읽어 나가게 됩니다.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장면 장면이 그려집니다.

사진으로 보는 박완서 선생님은 언제나 소녀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소녀인 나에게, 성인이 된 나에게, 엄마가 된 나에게,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도 여전히 꿈꾸는 나에게 힘내라며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손길 같습니다.


글의 힘을 느끼게 하고, 글을 쓰고 싶게 하고, 글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박완서 선생님의 힘은 위대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글을 쓴다면 박완서 선생님처럼 삶이 녹아들어 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끈을 놓지 말자고 생각해 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다시 펼쳐보며 삶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움직여봅니다.


오늘의 요가 낭독회는 명상과 집중으로 우리 인생의 일대기를 그려보며 나의 상실과 성장, 치유와 회복에 대해 공감하고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Theme >


박완서 선생님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서 고통을 수용하고 성장하며, 평온과 강인함을 찾아가 봅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싱아의 기억, 산의 회복 요가'

유년기의 순수함과 자연과의 조화를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상실과 아픔을 수용하고, 회복과 치유의 과정을 함께 나누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합니다.


< Breathing and Concentration >


'싱아'를 뜯어먹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자연의 공기를 들이마시듯, 깊고 여유로운 호흡을 합니다.

편안한 명상과 호흡을 위한 좌법을 해봅니다.


* 명상: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것.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것


* 좌법: 명상 자세로서 좌법은 의식의 집중과 몰입이 잘되고 심신의 이완이 잘 되는 자세


- 싯다 아사나

- 빠드마아사나

- 자연호흡

좌법을 하고 호흡에 집중해보기

* 싱아 : 줄기와 잎에서 신맛이 난다. 어린잎은 다른 산나물과 데쳐서 무친다. 생으로 쌈 싸 먹기고 하고, 무치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 유년기 >


박완서 선생님의 유년기와 자연과의 조화, 따뜻한 가족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개풍의 들판에서 싱아를 씹으며 자랐다."


몸을 이완하고 척추를 바르게 펴고 명상을 합니다.

블록을 이용해 등을 펴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몸의 불균형을 인지합니다.

요가 블럭을 이용한 이완과 가동성 움직임


엄마 뱃속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웅크리고 있었던 태아를 상상하며 누운 자세에서 몸을 이완하고 편안한 자세로 가장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엄마 뱃속 그려보기

아기자세를 취하고 나의 유년 시절을 떠올려 보며 따뜻함 감정을 느껴봅니다.

평온한 아기자세


"나는 작은 존재였지만, 자연과 가족의 따뜻함 속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 전쟁과 상실 >


"전쟁은 나를, 그리고 나의 가족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제한된 가동범위를 더욱더 늘리기 위해 몸을 비틀고 다리를 늘려 봅니다.

마음처럼 동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균형을 잃지 않고 집중합니다.


"나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내 안의 힘은 여전히 살아 있다."


< 문학과 치유 >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내 상처를 바라보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비둘기 자세를 취하여 척추를 더욱 곧게 뻗어 봅니다.

한쪽으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고 더욱더 척추를 곧게 세우기 위해 힘을 냅니다.

비둘기자세


"나는 상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글을 통해 나를 치유했다."


< 성숙과 지혜 >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산은 여전히 거기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나다."


사바아사나를 하며 평온을 찾습니다.

삶은 변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음을 알고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져 봅니다.

평온한 사바아사나



< Epilogue >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은 일상의 습을 보는 것처럼 소소하게 때론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나보다 먼저 생을 살아간 여성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이 된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힘을 얻기도 합니다.


낭독회 - '유년기'를 진행하다가 문득 어린 나와 마주쳤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돌고 목이 메어 목소리가 떨려서 낭독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어린 내가 안쓰러웠을까요. 아니면 그 시절이 그리워서였을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어른스러웠던 어린 소녀가 떠올라 마음이 아려왔던 것 같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은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태어나서 인생을 살다가 죽는 그날까지 슬프고 힘들어 눈물이 나더라도 또 움직이고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라고 말해줍니다.

인생의 이정표가 필요할 때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다시금 꺼내어 읽어보려 합니다.


나의 산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에게 말해줍니다.

나의 산을 찾고 지키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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