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장, 그리고 함께 닿은 하루

감사일기

by 여울

2025년 10월 4일 감사일기


영화 〈노트북〉을 보고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눈이 떠져 영화 〈노트북〉을 보았다.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하는 영화였다.
마음 깊은 곳이 뜨겁게 흔들린다.


노아의 말처럼 “매일 싸우겠지만 그래도 함께하겠다”는 결심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끝까지 붙잡으려는 의지 속에서 자란다는 것.
나 역시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선택’으로 지켜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앨리가 기억을 잃어가도 노아의 목소리에 반응하던 장면은 참으로 먹먹했다.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는 사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몸과 영혼에 새겨진다는 메시지가 아름답고 눈물 났다.
내 삶에도 그런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감사해진다.


앨리가 세상의 기대를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선택했을 때,
그 용기에 가슴이 벅찼다.
‘쉬운 길은 없다, 네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는
사랑을 넘어 내 인생 전체에도 깊은 울림이 되었다.
오늘의 나에게, 이 영화는 진실한 마음으로 살라고 조용히 격려를 건넨다.


노아와 앨리는 싸우고 상처를 주면서도 끝내 서로를 떠나지 않는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함께 머무는 일임을 배웠다.
나 역시 내 관계 속에서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며
사랑의 결을 더 부드럽게 짜가고 싶다.
그 마음이 싹튼 하루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생을 마감하는 모습은,
사랑이 생의 끝을 넘어 영혼의 영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함께 늙고, 함께 사라진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자 선물임을 깊이 느꼈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배운다.
사랑은 ‘붙잡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의지’라는 사실을.
지금 내 곁에 마음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해진다.
오늘의 이 감동이 오래 남아, 내 삶의 방식이 되기를 바란다.


첫 월급 잠옷, 예서의 마음

한 달쯤 전, 지나가는 말로
“첫 월급 타면 빨간 내복 사줘야지” 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예서는 “그런 게 어딨어?” 하더니,
며칠 뒤 정말 그런 풍습이 있음을 알고는 깔깔 웃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내 앞에 ‘첫월급잠옷’이라 적힌 선물 꾸러미가 놓였다.
이름부터 사랑스럽다.
빨간 내복 대신 고운 실크 잠옷이라니, 예서의 센스가 참 예쁘다.


음대를 졸업하기까지 고생이 많았던 예서.
음악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진로가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음악치료학을 공부했고,
지난달부터 어린이 음악치료 일을 시작했다.
작은 체구에 악기며 교구며 바리바리 짊어지고 다녀
차 안은 늘 악기로 가득하다.


예전엔 키보다 큰 악기를 메고 학교를 오가더니,
이제는 캐리어를 끌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나를 애태우고 속도 썩이던 아이였지만,
대학에 들어가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그 표정 하나하나가 나를 웃게 한다.


‘지랄총량의 법칙이 있다’며
조금만 참으면 자신이 효도할 날이 올 거라던 예서의 농담이
오늘 현실이 되었다.
정말 그런 날이 왔다.


예서가 내민 ‘첫월급잠옷’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성장의 증표이자 마음의 온기였다.
고생하며 부딪히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그 여정이 고맙고,
예서가 이렇게 자라준 것이 그저 감사하다.
오늘은 잠옷보다 더 따뜻한 마음 하나를 선물받은 날이다.


행주산성 라이딩

초등학교 전부터 자전거를 탔으니 어느덧 반세기다.
그렇게 오래 탔지만, 오늘처럼 긴 시간 먼 거리를 달린 적은 없었다.
아침 10시에 출발해 저녁 7시에 돌아온
행주산성 라이딩은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한없이 맑고 자유로웠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한 덕분일까,
체력이 좋아진 내 자신이 대견했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내가 나를 이끌어가는 힘’을 분명히 체감한 하루였다.


길 위에서 여러 생각이 스쳤다.
낯선 길이라도 믿고 달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인생도 그렇다.
혼자 가면 불안하지만, 친구와 함께하면
낯선 길도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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