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깨어 있으라_법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괴로운 것이다.
현재에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이 없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어라.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 있어라!
그러면 괴로울 일이 없다.
〈법륜스님〉
與鬱의 生生知音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괴로운 것이다.
현재에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이 없다.”
이 문장을
천천히 읽다 보니,
괴로움이 ‘시간을 건너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날들을
다시 붙잡아 해석하느라
숨이 가빠지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당겨 살아내느라
오늘의 에너지를
먼저 써버리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안과 후회는
사실 ‘지금’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하는 마음’에서
자라납니다.
법륜 스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아주 단순하게 말씀합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바로 이 순간에
깨어 있으라고.
지금,
여기,
나에게.
이 말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 생각을 따라 달려가지 말고
지금의 몸과 호흡에
다시 손을 얹으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차 한 잔의 온기,
의자에 닿아 있는 허리의 감각,
창밖으로 스며드는 빛,
숨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느낌.
이 모든 것이 또렷해지는 순간,
괴로움은
설명할 자리를 잃습니다.
삶이 늘 평온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괴로움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는 힘’은
이렇게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무언가를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한 순간만이라도
‘지금’에
정확히 서 있어 보기를
바라봅니다.
그 자리에는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만큼
마음은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