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졸린저녁 Nov 18. 2017

단발병


#1

단발병이라는 것이 있다.

유행과 상관없이 계절에 한 번 혹은 몇 년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이 병은 중증에 이르면 왠만한 연예인들이 한 단발머리는 죄다 예뻐보이고 저 머리를 하면 나도 예뻐보일 것 같은 망상이 생기며 결국 긴 시간 고이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게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2

요 근래 나에게도 이 병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살아오며 몇 차례에 걸쳐 이 병을 겪어왔기에 단발머리를 해 봐야 이 얼굴이 그 얼굴이고 아이유 단발은 아이유니까 가능한 것이며 자연스럽게 뻗은 컬은 관리의 힘이지 전혀 자연스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결국 중증에 이른 병을 이기지 못하고 미용실 방문을 단행해버렸다.



#3

결론은 역시나 몽실언니.

나 이 머리 드라마 육남매에서 많이 봤어! 하하하하하하하.



#4

그래 어차피 아기 낳고 백일 후부터 머리카락이 왕창 빠진다니까 잘라내길 잘한 걸거야. 갓난쟁이 엄마가 무슨 스타일이람. 아기 보려면 앞머리도 맨날 까고 있어야 하는데 뭘.


셀프 위로를 해봐도 거울을 볼 때마다 간헐적으로 멘붕이 찾아온다.




#5

에잇!




매거진의 이전글 별 일처럼 살고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