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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May 20. 2022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라이프

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 #1

 육아 휴직을 시작하고 처음 맞이하는 주말, 뭔가 주말에는 특별한 뭔가를 꼭 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렇게 여기저기 뒤지다 찾은 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부산 전시! 

크로와상을 구름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만든 전시 포스터


 타나카 타츠야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 거기에 미니어처 사람을 집어넣어 전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엄청난 아티스트다. 오래전부터 인스타에서 팔로우하며 그의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어찌나 반갑던지. 세아도 미니어처를 좋아해 사진 몇 장을 보여주며 전시회 얘기를 꺼내니 바로 가고 싶다고 한다. 


 엄마에게는 휴식을 주고 둘이서만 길을 나섰다. 부산 전시는 현재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에서 진행하고 있다. 요즘 푹 빠진 '비밀요원 레너드'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하는데, 역시나 센텀시티 주변에 도착하니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 했다. 코로나도 풀리고, 오랜 봉쇄에 지친 사람들이 다 나오다 보니 요즘 어딜 가나 이런 것 같다. 


 다행히 전시회장 내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는 작품 실물이 그대로 전시된 것들도 있었고, 사진만 가지고 와 전시해 놓은 작품도 있었다. 이 작가는 작품만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제목도 언어유희를 사용해 재밌게 지어놓았다. 각 작품별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지만 그것보다 재밌는 것은, 번역을 해 놓은 제목도 아주 찰떡으로 작품과 잘 어울리게 지어놔 보는 재미가 있다. 


 감자칩을 밭으로 표현한 작품에는 '홋카이도의 위대한 포테치'라는 제목을, 과자 부스러기로 우주를 만들어 낸 작품에는 '먹다 보니 만들어진 무수한 별 부스러기'라는 제목을 붙여 재밌게 표현해놨다.  


 

 다행히 세아가 작품들을 너무 좋아했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상상력에 감탄하고, 표현에 재밌어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세아가 이런 전시를 통해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작가님의 상상력 조금이나마 배웠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간직하며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전시된 모든 작품이 수록된 책을 한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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