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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May 20. 2022

탈모... 치료..도 해야죠...

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 #2

 한..... 3,4년쯤 됐나.. 하... 이 글은 시작하기 전부터 그냥 슬프지만 어쨌든 육휴 기간 동안 중요한 할 일이니 기록한다. 아무튼, 머리카락이 예전 같지 않다. 조금씩 가늘어진 게 느껴지긴 했는데,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나의 머리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길 하는 걸 느꼈다. 아니, 차라리 조심스럽게라도 얘기하면 다행인데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은 말도 못 꺼내고, 조금의 시선이 느껴지며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뭔가 자신감도 떨어짐을 느껴 와이프에게 얘길 하니 이렇게 오래 쉴 시간이 어딨냐며 바로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보더니 당장 다음날 예약을 걸었다. 



1. 부산 서면, 포XX의원


 처음 가 본 병원이라 상당히 긴장을 했다. 나의 상태가 어떤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어떤 치료를 해야 될지도 모르고, 상담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모르고, 괜히 탈모 병원 가는 것도 기분이 조금 그렇고... 그래도 일단 최대한 당당히 병원으로 들어가 상담을 받았다. 


 상담받은 내용을 요약하면, 이마 위쪽 모발이 많이 가늘어졌고, 이마 M라인도 조금 진행이 됐다는 충격적인 얘길 하셨다. 그래서 이마 쪽 2천 모, 이마 위쪽 1천 모를 심자며 이것저것 할인해서 4백만 원에 해준다고 하신다. 뭐, 절개 방식과 비절개 방식이 있는데,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한참을 들으며 모발 이식을 해야 되는구나 하며 홀리고 있었는데, 상담해주시는 분이 오늘 바로 등록을 하셔야지 이 가격이고, 오늘 안 하면 20만 원이 올라간다는 얘길 듣자마자 정신이 들어 스톱을 했다. 왜 이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내일 와도 이 가격에 해줄 거면서, 원래 이 가격이면서... 아무튼 첫 상담을 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병원을 나왔다. 



2. 부산 해운대, 포XX의원


 이곳도 부산에서 많이 찾아가는 곳이라 방문해 봤다. 들어가자마자 오, 뭔가 전문적인 곳이다 라는 생각을 했고, 상담 실장님이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쓰앵님 같은 외모라 더 신뢰가 갔다. 이곳에서는 처음 병원의 선생님과 다른 얘기를 하신다. 


 이마의 M라인이 조금 밀리긴 했는데 원한다면 1천 모 정도 이식을 할 수 있다. 비용은 비절개 방식으로 9백만 원 정도인데, 신경 쓰이지 않으면 굳이 아직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위쪽은 모발의 밀도가 떨어지지 않아 굳이 아직은 이식을 할 필요는 없고, 탈모약을 먹으며 지켜보자고 하신다. 탈모약은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가 있는데, 앞쪽은 아보다트가 더 효과가 좋다. 결국 아보다트를 처방받고 병원을 나왔다. 와... 9백... 



3. 부산 서면, 맥XX피부과


 여기도 부산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찾아온 곳이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분들이 의자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병원에서의 상담을 요약하자면, 해운대에 있는 병원과 비슷한 얘길 하셨다. 일단 전문적으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자세히 보며 상담을 했다. (아마 나중에 후기 하나 찍어서 비포/애프터 모델될지도...?) 이마가 밀리긴 했지만 굳이 이식은 필요 없고, 현재 가늘어진 모발을 원래대로 돌리는 치료를 하며, 동시에 추가로 탈모가 진행되지 않도록 약을 먹자고 하신다. 약은 해운대 병원과 동일한 아보다트를 추천하셨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같이 보니 나도 몇 개월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결국 20회 치료권을 200만 원 정도로 구매하고, 들어올 때 봤던 분들과 같이 누워서 치료까지 받고 병원을 나섰다. 이제 매주 치료를 받는다. 물론 탈모약 부작용에 대한 글이 아주 많이 보이지만, 난 아닐 거야를 희망차게 외치며 이 길로 들어섰다. 


 

4. 마치며 


 조금이라도 뭔가 머리에 허전함이 느껴지면 일단 병원 상담부터 받아보면 좋겠다. 상담비도 얼마 안 하니, 정확하게 나의 상태가 어떤 지부터 확인하고 치료받으면 될 것 같다. 만약... 그대로 둬 더 이상 회복이 불가하면 우리에겐 모발 이식이 있긴 하지만, 그것대로 어렵고 돈도 많이 드니 가능한 미리부터 관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육아휴직 일기가 끝날 즈음 이 이야기의 중간 점검 기록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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