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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May 27. 2022

오픽 AL을 향해

아빠의 육아 휴직 이야기 #7

 육아 휴직을 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중 하나가 OPIC (Oral Proficiency Interview - Computer) Test 최고 등급(AL)을 받는 것이다. 오픽은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취업에 필요하고, 승진에 필요한 회사원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시험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IM2나 IH 정도의 성적이 있어야 입사가 가능하고, 한 번 획득 후에도 2년이 지나면 만료가 되니 계속 시험을 쳐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회사에서는 오픽 최고등급 AL을 받으면 평생 인정을 해주는 조건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따 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예전에 혼자 유튜브 보면서 공부할 때 IH 등급을 받았는데, 솔직히 AL 등급은 혼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고 생각해 늦은 나이지만 부산에 있는 파고다 학원 수강 신청을 했다. 


 영어 학원은 보통 20대 초, 중반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수강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었다. 괜히 학생들과 한 책상에서 수업을 듣자니 어색하고, 쑥스럽고, 괜히 부끄럽고 그런 기분이... 그래도 이번 기회 아니면 다시는 AL을 노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결국 독학을 포기하고 수강 신청 완료, 거의 10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큰 기대와는 다르게 오랜만에 들은 수업은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오픽은 스크립트를 준비해온 티가 나면 점수가 낮게 나온다고 가이드에 명시되어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대화를 요구한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스크립트를 외우지 말고, 흐름을 가져가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준비된 스크립트를 알려주고, 같이 스크립트를 자연스럽게 읽는 방법을 연습했다. 어떻게 그 스크립트가 나오는지에 대한 수업이 됐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다. 


 그리고 몇 강의 수업을 들었을 때 수업의 타깃이 IM2 정도를 목표로 하는 학생인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수업의 난이도가 나랑 안 맞다고 느껴졌고, 다행히 전체 수업의 1/3이 끝나기 전 환불을 하면 나머지 2/3 금액을 돌려준다고 하여 수강 취소를 했다. 결국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시간이 많고, 온전히 여기에 집중할 수 있고, 혼자지만 유튜브에 최애 선생님 '오픽 노잼'이 있어 해 볼 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오픽 노잼'은 유튜브에서 오픽을 가르치는 교포 선생님이다. 이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전의 난 공부를 하고 쳐도 IM2, 공부를 안 하고 쳐도 IM2 만 계속 나오는 수준이었다. 우연히 오픽 노잼 영상을 보고 중요한 몇 가지를 배워 연습해 그대로 시험에 적용했는데 바로 IH가 나오는 게 아닌가!!!!! 그 비결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1) 모든 질문에 MP (Main Point) 위주로 답변 (두괄식)

 2) 모든 질문은 4가지 유형으로 나뉘니 그에 맞는 답변 (설명, 습관, 과거 경험, 비교)

 3) 스크립트를 외운 티가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답변 (You know, right, um 같은 Filler 사용) 



 어쨌든 예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불러오고 있는 중인데, 육아 휴직기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픽 성적 같은 가시적인 결과들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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