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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리 Nov 17. 2022

퇴근길의 마음을 읽고

[독후감] 다 같이 천천히 오래 즐겁게 달립시다.


'퇴근길의 마음'이라는 이 책은 정도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었다. 일하다 보면 누구나 지치거나 왜라는 물음을 가지거나 혹은 일에 집중하느라 자신이 망가지고 있음을 망각하면서 열중하기도 한다. 적당히 나를 지키면서도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담백하게 조언해준다. 내가 와닿았던 부분은 크게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일을 잘하기 위한 태도이다. 일이라는 것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일하는 것은 곧 성장임을, 그리고 능력에 초과하는 일을 하는 것이 속도를 내며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과를 속단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 과정을 채워 넣고 하기로 한 일을 해나가라고 조언한다. '헤맨 순간들조차 돌아보면 그럴듯한 역사의 일부가 되어있다. 살아남는 데 성공해야 어디든 도달해있는 법이다. '라는 구절이 10년 넘게 일을 해오며 나 역시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다. 어떤 일을 잘한다는 것이 적성이라기보다는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고 압박감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일을 해냈을 때 한층 성장해있음을 깨닫는다. 현재의 시점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점은 '루틴이 견고할수록 때로는 그 밖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라는 부분이다.  요즘 익숙한 일을 반복하고 일상을 해나가면서 지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마다 스스로 생각을 전환하고  목적지를 가기 위해 기존의 생각 너머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봐야 할 때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특히, 내가 평소에 만나지 않는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만나서 넓은 시야를 적극적으로 보태는 사람들을 통해 나만의 시야에 갇혀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조언은 일을 해나가면서 절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예전의 나는 나를 갉아먹고, 내 모든 생활이 없을 정도로 일에 얽매인 삶을 살았었다. 특히, 프리랜서인 작가이기 때문에 더욱더 나 자신을 지키면서 일하는 게 어려웠을 것 같고 공감이 되었다. 모든 결정이 본인 자신을 위하면서도 또, 위하지 않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일 때도 일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던 시절을 뒤돌아보면 사실 그 무엇도 나 자신의 건강,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뒷전으로 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가끔 저자의 조언들을 다시금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반복해 마음에 새긴다. 나를 해치면서 까지 해야 할 일은 없다.' '영원히 가속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속도에 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에 이 일은 더 위험해진다.'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일을 근심하지 말고, 오래 달릴 일을 마음에 두자.'




                            일하는 모든 이들이여, 우리 모두 다 같이 천천히 오래 즐겁게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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