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베니스
베니스에 도착.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를 이용했다. 숙소는 베니스 기차역 근처에 잡았다. 역 근처에 수상버스 정류장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베니스는 가면이 유명하기도 하다. 물의 도시라는 타이틀처럼 뭔가 은밀하고 폐쇄적이면서 화려한 이미지는 가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공사 중이었던 리알토 다리(Pante di Rialto). 공사 중이라 건널 수는 없었지만, 무수히 많은 다리 중에 단연 돋보였던 리알토 다리.
곤돌라는 낭만적인 한 편으로 너무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쟁이 과열되어 있다. 그래도 다리 사이를 지나는 곤돌라 위에서 청혼을 하는 남자와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을 보면 괜히 베니스의 상징이 아니구나 싶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라 본 산 조르조 마조레(San Giorgio Maggiore). 풍경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은 이때부터 들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색채와 풍경.
골지 모자가 촘촘하게 본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유일한 사진. 구멍들이 점점 넓어져서 나중에는 뜨개질 코가 빠진 모양으로 벌어졌던 모자의 형태. 감격해서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을 그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고 믿고 싶다.
산마르코 광장은 관광객들의 구심점 같은 곳. 베니스 관광의 처음과 끝은 대부분 이곳에서.
Nuova Valigia. 랍스터 파스타로 유명한 곳이라 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우리가 생각보다 양이 적은데 늘 음식을 많이 주문해서 배 터지게 먹고 남기고 했던 것 같다. 배고파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유럽은 양이 대체로 푸짐하게 나오니까 늘 모자란 듯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여행을 다 끝내고 나서야 알았다는 게 함정이지만.
2016. 7.19 ②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이야! 설렌 마음으로 마주한 베니스는 여러 도시 중에 단연코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물길에 맞닿은 집들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국의 매력을 뿜어냈다. 음식에 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편인데 이탈리아 음식들은 결과적으로 보통 혹은 그 이하였다. 스페인 음식이 너무 입에 맞아서일 수도 있지만 인상적인 음식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롤링 베니스를 구입해서 여기저기 수상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늘 대기 시간이 길어 많이는 이용하지 못했다. 베니스 본 섬은 하루 이틀 정도의 일정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낮에 보는 모습과 밤에 보는 모습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봐도 느낌은 늘 달랐다. 물에 비친 그림자에도 설레던 마음. 베니스는 설렘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