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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an 20. 2018

뒷담화, 뒷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

뒤에서 남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 바쁜 종자들은 이유가 있다.

자기가 가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대화할 껀덕지는 필요한데, 정작 자기가 관심 있는 게 없고 하고 있는 게 없으면

자신과 관련된 이야깃거리가 있을 리 만무하다.

뭔가 시도를 해서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뭔가 최근에 겪은 게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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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팔아 대화를 하고, 그것을 별생각 없이 들으며 타인의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방치하는 것은

"나는 어떤 정보든지 아무렇게나 소비하는 사람이다"에 동의하는 것과 같다.

확증 편향이라는 말이 있다.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방식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인데, 정보의 객관성과는 관계없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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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일반적인 험담에서는 이 확증편향이 작동된다.

상대가 가진 나쁨이 20, 좋음이 80 이라면 나쁜 것 20만으로 상대를 규정짓는다.

마치 보행자 신호등의 색은 빨간색만 있다고 보는 식이다. 분명히 녹색 등도 짧지만 켜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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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이면에서는 생각한 것보다 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된다.

당신이 살이 쪘다면 많이 먹는 것 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야기하지 못할 스트레스가 많았고, 그것을 해소할 방법이 먹는 것밖에 없었을 수 도 있다. 때로는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절대적으로 타인에게 있기도 한다.

나는 그런 경우 자기관리 소홀이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 어려운 사정을 누가 다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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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예 기사에 박유천 집에서 개에게 얼굴이 물린 사람 이야기가 올라왔다.

7년이나 지나 고소를 한 것을 보고 꽃뱀이다, 한밑천 당겨보려고 그러는 거다 라는 식으로 일방적인 악플과 비난이 쇄도했다.

그리고 그 개에 물린 사람의 해명글이 올라왔다. 생각보다 얼굴의 상처가 어마어마했고, 그로 인해 삶이 무너지는 스트레스 속에서 정신 못 차리다가 이제야 공소시효를 앞두고 고소하게 됐다고.

머리속에서 연예인이 항상 누군가 뜯어먹기 쉬운 존재 / 고소한 년은 한몫 챙겨보려는 나쁜 년 /  이라는 확증 편향을 적용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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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전달될 때 먼저 물음표를 띄워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라는 물음표는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이어주는 마지막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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