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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09. 2018

사실 당신은 위로받을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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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신은 위로받을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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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힘들다. 공부는 어렵고 / 돈 버는 것도 힘들며 / 연애도 힘들고 / 심지어 친구들마저 나를 힘들게 만들 때가 많다.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단하나도 없을 때 사람은 극도로 위로받고 싶어 진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공부는 원래 힘들어야 정상이고, 쉽게 번 돈은 쉽게 없어지며, 연애가 쉬우면 집착 없는 껍데기 사랑이고, 충돌과 조율이 전무한 친구들과의 만남은 실상 아무런 발전이 없다.


우리는 두발로 걷지만 한 발로 걷는다. 

걸음을 내딛을 때 한 발이 들리면 남은 한 발이 혼자 오롯이 당신의 체중을 버텨낸다. 

그렇게 번갈아가며 무게를 견뎌낼 때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당신 곁에 함께 발맞춰서 서로의 무게를 감당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을 처음 움직이게 한 힘은 오로지 꿈과 같은 개인의 목적일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목표들은 누군가가 준 영감과 사랑에 의해 정해졌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들은 당신이 잘돼도 못돼도 당신 곁에 남는다.

반대로, 모두 다 버리고 혼자 성공한뒤에 갑자기 생겨난 사람들은 당신이 잘 안되면 갑자기 떠나버릴 신기루다.


당신의 삶과 꿈은 줄기이고 열매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은 당신의 흙이며 뿌리이다. 

그들을 모두 배제한 성공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다.

가끔 삶에 지쳐 너무나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아프지만, 꼭 일방적으로 위로만 해주고 싶진 않다.

그 고통과 어려움들이 당신을 단단하게 해줄 비바람이고 햇빛인데. 그게 필요하다면 지금 순간들이 저주 같아도 결국엔 쌓여서 나중의 축복이 될 텐데.


그 일들 마저도 이루고자 하는 일에 다가서는데 필요한 과정이라면 왜 내가 그것을 슬퍼해야 할까.

시험에 떨어지고, 취업이 안되거나, 연인에게 차이고, 친구가 날 버려도 그것들 모두 원하는 것에 다가가는 필요한 경험들이다.

단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당신도 불쌍한 것이 하나도 없다. 당신이라는 집은 실패와 성공이라는 벽돌이 50대 50으로 쌓여야만 더욱 견고하게 지어진다. 

그래야만 지나가는 작은 비바람 따위쯤은 우습게 무시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의 불행과 슬픔속에서 기뻐해라. 

당신은 위로받을 자격이 없다. 나는 그 모든 일들이 당신에게 기회이며 축복이라 믿는다.

삶을 이해하는 방식은 동전을 보는 것과 같다.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성공이고 뒷면이 나오면 실패일 것 같지만 그 동전은 당신 손에 쥐어져 있다.

스스로 던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선택속에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여행 중 예상하지 못한 절경을 마주하는것 처럼 나타나는 성공과 실패의 모든 순간들. 


그 동전의 다른 이름은 당신의 한 번뿐인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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