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Jul 10. 2018

말하고 싶다면 먼저 들어라.

상대가 정확히 뭘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말하는 타이밍도 중요하고 톤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결국 내용에 집중하지 않으면

서론에 얽매여 본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상당수의 어른들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법을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돌려 말하지 않고 내용 전달에 치중된 화법을 구사한다. 

어린 친구들 입장에서는 들리는 목소리가 지나치게 고압적으로 들린다. 

그러면 내용 자체가 전혀 귀에 담기지 않는다.


화자는 상대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은 내용 전달이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뿐이니까.

청자는 화자가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정 단어가 주는 불편함에만 집중하게 된다.

결국 서로의 배려가 없는 대화는 진척이 있을 리 없다. 한쪽만 잘 말하거나 한쪽만 잘 듣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게 아니면 자꾸 이야기는 겉돌게 되거나 싸움으로 번진다. 


대화의 우선순위는 서로를 앎이다. 알려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상대의 상황과 배경을 백 프로는 아니어도 50프로 이상 알아야만 이해해 가는 대화가 가능하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감정이 격앙되면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데만 집중하게 된다.


감정에 휩쓸리면 본론에 대해서는 시작도 못하고 서론에서 대립만 하다 끝나게 된다. 

대화를 하고 싶다면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경우 마님이 진중하게 말씀하시면 되도록이면 내용을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지금 듣기만 한다고 해서 내 입장이 안중 요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뭉개가며 도출된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갓난아기도 말을 하기 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듣는 일 이다.

나쁜 대화는 듣지 않는 대화이고, 듣지 않은 대화는 권투에 가깝다. 좋은 대화는 릴레이가 멈추지 않는 핑퐁에 가깝다. 


상대방이 받을 수 있게 던져줘야 한다. 혼자 열심히 드라이브나 스매시를 때려봐야

그 순간의 도취 감만 있을 뿐 게임은 거기서 끝나게 된다. 


개들은 낮선이가 다가서면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짖어댄다. 

거기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메시지도 담겨있지 않다. 기껏해야 "꺼져라" 정도겠다.


당장 꺼지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먼저 들어라. 듣고 싶지 않으면 말하고 싶지 않아야 한다.

누구도 자신이 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진 않기 때문에.



-

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찾아 오시면 다른 종류의 글들과 저의 엉망진창 와장창 라이프 스타일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긴가민가 하면 민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