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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13. 2018

혐오 = 모두의 손해

혐오가 극에 달했다. 그 대상은 계층을 가리지 않는다. 엄마는 맘충, 여자는 된장녀,

남자는 한남충이라고 부른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어떻게든 서로를 물어뜯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혐오가 만연한 데는 먹고살기 힘들어진 것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물가상승과 고용축소로 인한 경제활동의 불안정성, 내수시장의 침체는 사회 대부분의 계층에 빡빡함을 선사했다.


남자와 여자는 마치 취직을 위해 경쟁하는 상대로 서로를 간주한다.

잘 생각해보면 남자도 남자와 경쟁을 하고 여자도 여자와 경쟁을 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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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비용이 발생된다. 남녀가 충돌할 때도, 노와 소가 충돌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충돌에 대한 비용은 결국 우리가 세금으로 부담하게 된다.

사실 이 쌍방의 객체들은 상호보완성이 강하다. 서로가 서로의 고충을 최대한 이해하며 공존할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거다.


다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의 형국이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역 시너지의 끝이다.

이 나라는 갈라서는 게 트렌드인 것 같다. 남과 북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던 분열이 사회 전 계층에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깔린 혐오는 결국 모두의 손해로 이어진다. 결혼에 대한 혐오는 저출생으로 이어지고 저출생은 결국 경제 성장동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물론 결혼을 강요할 수 는 없다.

다만 극단적 비혼주의는 생산, 소비활동의 주체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남녀노소를 안 가리고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게 만든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같이 무너지게 되어있다.

최저시급이 올라 처음 피를 본건 중소규모 자영업자다.

중산층 이하 영세 계층이 큰 득을 볼 것 같았지만 자영업자 고용주의 소득감소는 고용 축소, 회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고용 축소는 피고용자들의 소비활동 감소로 이어져서 더욱 고용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관계들의 연결성을 망각하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인 세태가 만연해버리면 부정이 긍정의 자리를 대체해버린다는 뜻이다.

이제 서로를 디스하는것은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쇼미더머니의 랩배틀은 쨉도 안된다.


당신이 지금 다니는 회사의 다른 직원을 욕하는 것부터, 학교에서 근처 친구들을 비난하는 것과, 가족들과 감정적으로만 충돌하는 일들까지. 누군가를 공격하고 헐뜯는 모든 행위의 결과는 악화의 득세이다.


관계성을 간과한 극단적 혐오는 필요 이상의 사회적 비용 소모를 초래한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다 보면 다른 모든 밥그릇이 깨지고 내 밥그릇만 남게 된다.

그리고 내 밥그릇마저도 언젠가는 깨끗이 비워지게 마련이다.

 

알고 보면 내 밥그릇도 계속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고 있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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