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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22. 2018

복싱과 개싸움의 차이.

당신의 것만을 쟁취하고 나면 당신 곁에는 아무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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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길 원한다.  

그래서 연인이나 친구가 지적하면 일단 기분이 나쁘다. 마치 내가 살아온 삶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아서다. 

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양보이지 패배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배와 양보를 구분하지 못한다.  양보는 그저 양보일 뿐이다. 


상대방이 내게 한걸음 다가서기 위해 내가 두 걸음 물러서 주는 것을 패배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어떤 부류의 나은 인간도 될 수 없다.

두 개의 방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구와 소품들로 완전히 채워져 인테리어가 끝난 방을 선택하겠는가, 반쯤만 채워져 있는 방을 선택하겠는가. 

나라면 반만 채워져 있는 방을 선택해서 거기에 내 느낌을 추가하여 꾸밀 것이다.

그래야 "내 느낌"을 가미할 수 있을 테고 내 공간 같을 테니까.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아무것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꽉 막힌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수 없다.

자신의 것도 명확히 있지만 내 의견이나 생각도 존중해주고 헤아려주는 사람들 에게서 '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삶에서 과정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듯, 대화를 통해 다다르고자 하는 결론에 대한 접근법도 중요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그 부부가 거위를 잡지 않았다면 그들은 평생 황금알로 호의호식하며 살았을 것이다. 

당신만의 의견을 관철하고자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들을 상대에게 강요했다면 당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도살한 것과도 같다.


누구도 당신의 의견이 다 틀렸다고 한 적이 없다. 다만 상대가 수긍할 수 있는 온도로 그 말들이 전달되었느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다. 

내가 당신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해서 팔팔 끓는 삼계탕을 당신 입에 마구 쑤셔 넣으면 그게 어떨지 생각해보라. 

기준과 논리만이 우선된 표현은 위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 얻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화의 룰은 당사자들이 합의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모두 나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면 당신과 타자 간에 그러한 룰이 전무하기 때문에 받게 된 느낌일 수 있다.


모든 결과는 나의 행동으로 인해 비롯된다. 만약 누군가와 관계가 무너졌다면 그사이에 어떤 온도의 언어들이 오갔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배려가 배제된 돌직구의 언어로 한쪽이 이기면 룰이 없는 "싸움" 인 것이고, 상대방의 감정이 상처 나지 않도록 순화해서 소통하는 것은 룰이 있는 "경기" 다. 


당신은 싸움을 했는가, 경기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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