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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20. 2018

사랑보다 중요한게 있습니까?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전달되지 않은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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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게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이든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꼭 말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는데.. 굳이?"라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사랑은 행동을 하거나 말로 표현해야 안다. 그래야만 그 감정이 가슴으로 전달된다. 특히 한국 남성들은 표현에 익숙하지 못하다.

우리 아버지 세대를 보고 자랐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버지가 사용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다.

아버지의 이미지가 무뚝뚝한 가장의 의미가 큰것도 그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큰 오산이다. 드라마에서 운운하는 사랑은 아주 유치한 사랑이다. 그건 사랑 "흉내"일뿐이기 때문이다.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내 연인이 바람 피우는 것을 막아주고, 내 가족이 도박에 빠지는 것도 막아주며, 한순간에 무너질 인생도 붙잡아줄 마지막 동아줄이다.

사랑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참게 만들고, 해야만 하는일을 하게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바보라서 자식들에게 투자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희생하고 전부다 내어주는 행위가, 삶의 유희 몇 가지와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하면 단순히 추상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그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일을 하는 것, 공부를 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거나 술 한잔을 하는 것. 

모두 사랑이 없으면 할 이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행위다. 


당신이 선택해서 하는 모든 순간과 일들이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것만큼 크게 고마워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 항상 표현하고 표현받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누구나 부모님이 아프시면 그제야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실 그런 아픔과 고통 없이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감정임에도 말이다.


우리는 매일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곤 한다. 

한 뉴스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아기를 구하기 위해 승용차를 들어 올린 어머니 이야기가 전해졌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물리적 한계에도 도전하는 것이 인간이다. 


우리가 선물을 사는 이유는 주기 위해서다.  선물을 사두고 집 장롱 안에만 넣어두면 그 선물이 어떤 선물인지 받을 사람은 죽어도 알 수가 없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표현할 때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선물로, 행동으로, 말로 표현하는 사랑을 의식적으로 생활화해야 한다.


게다가 사랑은 우선순위를 정리해준다. 내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내 부모님과 연인을 내팽개쳐놓지 말라고 속삭여준다.

돈을 쓰기 위해 벌지만, 버는 이유를 상실하거나 잊는다면 그 돈은 눈먼 돈이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전달해야 한다. 사랑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받는 상대는 더 큰 사랑을 당신에게 주기 마련이다.

그때서부터 인생은 살고 싶어 지고,  감당하며, 버텨내고 싶어 지게 된다.


그리고 자잘한 문제들 따위에 연연하지 않게 만든다. 당신을 폭풍도 감당해낼 거대한 범선으로 만든다.

사랑은 이런 것이다. 그러니 이것보다 중요한 게 단 하나라도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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