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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l 17. 2018

내가 중요하지만, 다 꺼지라는건 아니다.

나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타인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가 사실 더 중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중심은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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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내 관점만 일방적으로 고수하자는 건 아니다. 

큰 방향은 유지하더라도 작은 방향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고 열어놓는 편이다.

내가 아무리 특정분야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많더라도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의 편차는 천차만별이다.


내가 바라보는 천국도 타인이 바라볼 때는 지옥일 수 있다. 

그래서 애초에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에 큰 힘을 쏟으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설득하려고 든다.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이 설득한다고 누군가가 쉽게 변하던가?  

사람은 타인에 의한 설득당함을 패배로 인지한다. 수동적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고수해왔던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정당화, 합리화하려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책을 보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책은 타인의 세상에 대해 열어보는 일이지만 글을 쓰는 것은 내 세상의 크기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책을 보는 것은 일종의 유희이지만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비슷한 문학 행위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나는 타인을 참고하지만 나 자체를 내어주지는 않는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하는 충고들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게 되어있다.

나 역시 이것을 인정했다. 다만 나의 방향이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조금씩 기울기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

그래서 나는 영상을 보며, 글을 보며, 타인의 말을 들으며 끊임없이 참고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 큰 그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나의 행선지를 향해 걷고 있다.  


내가 이곳에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돌아보고 나 자신부터 변화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나의 가치관만을 따라 살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말하는 방식들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주관은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뿐이다. 

나는 관 뚜껑 닫히는 순간까지 내 삶에 대해 감사하고 기쁜 일로 가득 채우고 싶다. 

그러려면 건강한 주관과 철학이 필요하다.


사람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랑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쁨이 넘치는 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세태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타인의 의식 속에 내가 잠식되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자기중심적이다. 다만 내 소신과 당신의 소신이 공존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서로의 것을 인정해주고 때로 부딪히는 부분은 서로 둥글둥글하게 다듬으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늘 이야기할 뿐이다. 


자신의 것을 관철하자. 

다만 넘어야 할 턱이 보이면 속도를 줄여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유연함은 절대 패배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턱 앞에서 지지 않겠다며 속도를 올리는 건 스스로를 충격하는 멍청한 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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