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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19. 2018

혼자 살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지마라.

종착지는 얻고 싶은 게 비슷한 사람과의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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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슷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지만 얻고자 하는 게 너무나 다르다. 

돈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돈이 덜 중요한 사람과

공존할 수 없다. 차라리 돈을 아예 중요하지 않아하는 거지가 덜불편할 정도다. 어차피 어울릴 일이 없으니.


결혼을 통해 외로움 같은 공백을 메우려는 사람은 결혼을 하면 안 된다. 결혼은 채움이 아니라 새로운 비움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영역의 절반을 양보해야 시작과 유지가 가능한 게 결혼생활이다. 

혼자 있어도 괜찮은 사람들끼리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도 이것 때문이다. 함께함으로 얻고자 하는 게 너무 다른 사람끼리는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협상이나 조정 같은 것도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자주 다툴수록 관계가 더 좋아지는 커플이 있고 더 나빠지는 커플이 있다. 함께하기 위해 룰을 조율하느라 다투는 것과, 다툼 자체의 승패에 연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뭘 가지고 싸우느냐보다 왜 싸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누구와도 충돌은 생긴다. 다만 그 충돌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는지에 포커싱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한 감정과 내쳐진 행동들에 매몰되면 충돌의 본질을 상실한다. 우리는 한쪽이 이기고 죽는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이 아니다.

주어진 자본과 시간으로 서로의 길을 조율하는 협상가들에 가깝다. 


더 이상 미래가 없고 내일 죽을 하루살이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다만 그게 아니라면 뭐가 나에게 더 좋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타인의 방식을 용납하는 행위 자체에서 마치 진듯한 느낌을 

느끼곤 한다. 지금 한순간 지는 것 같더라도, 그 관계가 지속될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사실 서로가 윈윈 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나라는 사람과 그 방향이 맞을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방향을 맞춰온 것도 굉장한 운과 인내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안정감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폭풍 속에서도 나침반을 통해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과도 같다.  

좋은 관계는 아무 다툼도 없는 관계가 아니라 다툼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서로의 방향을 조율하려는 관계다.


맘에 들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도 수준의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행복할 수 없다.

그렇게 뷔페식으로 살면 본인도 누군가의 뷔페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자존심 때문에 맘대로 할 거라면 혼자 살아라.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그냥 내칠 거라면 처음부터 누구도 만나지 마라.

그게 민폐를 안 끼치는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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