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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Sep 07. 2018

열 등 감

게임에서는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를 준다. 마찬가지로 삶에서는 뭔가를 해야 경험치가 쌓인다.

회사도 경험치 많고 레벨이 높은 사람을 뽑는다. 뭔가를 많이 해본 사람이 뽑히는 구조다.

좋은 회사는 직접 겪어본 일들의 경험치 절대량에 비례해서 선택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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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장, 좋은 친구, 좋은 연인 다 똑같다. 결국 내가 아는 만큼, 경험해본 만큼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구조다.

가령 서울 안에서 거주하고 서울 안의 대학을 나온 사람은 당연히 자신과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만 소개팅을 하려 한다. 이건 지방이나 지방대를 무시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비슷한 생활 반경과 생활양식, 유사한 경제 소득 수준을 가진 사람과 만나야 소통에 있어서 조금 더 원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시작점에서 너무 많이 다른 부분들을 최소화하려는 건 효율의 문제다. 주어진 시간과 돈이 제한적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열등감이 폭발하면 이게 이해가 안 되기 시작한다. 나보다 돈 많고 잘나거나 똑똑한 사람들이 자기랑 안 놀아주면 쓰레기 같다고 욕부터 한다. 그럼 스스로 물어보자. 본인은 이번 주말에 서울역에 가서 노숙자분들과 막걸리 한잔하며 세상을 논하고 싶은지.

누구나 자기와 어울릴만한 사람과 어울리려는 법이다. 


당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은 불친절한 게 아니라 친절할 이유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친절의 정도가 내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쾌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그 사람과 내 수준이 맞지 않아서다.


누군가에게 당한 무관심과 친절하지 않음은 

당신 삶의 퀄리티 레벨이 그보다 더 높아서 일수도 있고, 낮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니 누군가와 화합이 안 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보면 된다.


인간관계로 상담해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상당수는 이와 관련되어 있다. 회사라면 업무 능력 수준, 연애라면 연애 실력이나 외모, 친구 간에 라면 학벌이나 사는 동네. 이런 간극들에 의해 시간이 갈수록 활동 영역이 갈린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감성을 가졌거나 현재 활동영역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원하게 되어있다. 이건 속물이고 아니 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내가 시골 살면서 돼지감자 한 푸대를 우연히 수확한 기쁨을 당신에게 이야기한다고 그것에 대해 공감해주겠는가, 아니면 비트코인이 떡 상해서 2백 프로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것에 더 공감하겠는가. 


세상을 어둡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나 외의 인간들을 속물 취급한다. 

알고 보면 우물 안 개구리의 시야에서 우둔한 잣대로 타인들을 규정짓고 있는 건 정작 본인임에도 말이다. 

열등감은 인간을 가장 피곤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제1의 요소다.

열등감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 나랑 비슷한 지역에사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랑만 놀면 된다. 그게 싫다면 열폭할 자격이 없다. 

타인의 자연스러운 선택적 활동에 대해 열폭할 시간에, 내 영역의 변동을 가져올 의도된 경험들을 쌓아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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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찾아 오시면 다른 종류의 글들과 저의 엉망진창 와장창 라이프 스타일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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