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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Sep 10. 2018

답답함 = 아무것도 안 함 때문.

답답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확률의 행동을 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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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연애하고 싶다며 푸념을 늘어놓는 친구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연애는 하고 싶은데 소개팅은 별로란다. 어색하기도 하고 몇 번 해봤는데 안 맞아서 그렇단다.

 내 첫 소개팅을 기억하는데, 한 번에 까이진 않았고 두 번째 만났을 때 까였다.

여하튼 말도 더럽게 못 하였고 옷이랑 머리는 왜 그러고 나갔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분명한 건 10번에 가까운 소개팅은 내게 세 번의 연애를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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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생각보다 따지는 게 많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온갖 이유를 만들어서 갖다 댄다.

결론적으로 해결되는 건 없다. 무기력을 이유로 하지 않음은 더 깊은 무기력함으로 자신을 끌고 가게 한다.


사람은 보상이 주어져야 움직이게 마련이다.

스스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 가면서 행복하길 바라다니. 아무것도 심지 않은 자리에서 사과나무가 자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짠하기까지 하다.

될 것 같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 내 교회 제자들도 고등학생들이었지만 뭔가 무조건 될 것 같다는 확률에 기대어 피 터지게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남들 다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니 하는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대학을 가더라.


사람들은 대의명분을 중요시한다. 중요한 사람과 의미 있는 날짜에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만 자신의 기분이 떳떳해짐을 느끼나 보다. 그딴 건 필요 없다.

해야 될 것 같으면 그냥 해야 된다. 하지 않음은 아주 조금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를 기다린다는 개소리는 집어치워야 한다. 때는 나의 노력과 의지로 얻어내는 것이지 떨어지는 감나무처럼 어느 순간 내입에 굴러 들어오는 게 아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서 경제신문을 보지도 않고 소액으로 주식을 하지도 않는다.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면서 어떠한 사회적 모임에서도 활동하지 않는다.

우리 누님의 명언이 떠오른다. 연애하고 싶으면 길가다 맘에 드는 외모의 아무나 붙잡고 번호를 따라고.

대다수의 여성분들은 네가 거지 같지만 안 하고 있으면 번호는 줄 거라고.

그렇게 10번 해서 연애 못하면 너 문제니까 포기하라고 하셨던 그 목소리가 생생하다.

농담이겠지만 그 정도의 저돌적 애티튜드도 없이 뭘 얻어내려 하느냐는 나의 나태함에 대한 노골적인 지적이 아니었나 싶다. 친애하는 위대한 신성경 누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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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동시에 해결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귀찮고, 힘들거나, 상당한 비용을 소모하는 일들이다.


중요한 건 나의 시도가 나의 상태를 확인시켜준다는 거다. 나도 취업서류 수없이 까여봤고 여자분들한테도 수없이 까여봤다. 결국 그 까임이 쌓이고 쌓여서 안 까이는 노하우가 축적되게 했고 지금의 안정적인 일과 연애를 가능하게 해줬다.


까이기 싫으면 연애를 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공부가 싫으면 돈을 많이 벌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상대하기가 귀찮으면 아싸가 되면 된다.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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