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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21. 2018

내일은 월요일.

사실 예전에는 내게 어떤 일이 생겼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누가 나를 보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했다는 그런 가십이 주를 이루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건 세상 가장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였음을 자각하게 됐다.


사회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철저히 수요자와 공급자를 기준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정치인은 투표 기간에 유세를 펼치는 거고 기업은 수억의 돈을 들여가며 매체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는 거다. 내가 수요자가 되지 않으면 공급되는 어떠한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의 적정한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내 능력 이상으로 버느라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면 그 돈은 독이 맞다.

사람들은 자꾸 자기 능력이 상의 것을 탐한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무작정 많이 마실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량껏 마시고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깡소주 네 병을 마시고 모르는 여자와 몸을 섞는 남자는 술을 잘 마시는 게 아니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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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좋다. 그런데 우연히 10억이 생기면 만족할 것 같은가? 아니, 대개 그 돈이 생기면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니게 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삶의 모든 에너지가 집중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보다 더 많이 번 사람들을 질투하게 되고 만족은 끝을 모르게 되는 사람이 되어간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생겨봐야 그 사람에게 저주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 많은것을 원하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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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게 능력 이상의 돈이 주어져봐야 내가 행복하지 않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아마 더 많이 벌려고 온갖 혈안이 되어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에 소홀하게 될 것을 예견한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내 경제적 수준과 생활에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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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재 주어진 것 이상의 것이 내게 생겨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기쁨과 감사의 회복은

현재 주어진 것들의 진정한 의미가 발견될 때 가능한 부분이다.


통장에 잔고 숫자만을 늘리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지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자아가 만족할 어떠한 목표도 없이 달리는 사람은 매일매일이 지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단돈 5만 원이라도 버는 것에서 가치가 심긴다. 

나는 궁극적으로 나를 만나는 이들이 삶의 감사함을 회복하고, 서로가 위로하며 상처를 딛고 일어나게 해주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그래서 나는 내일의 출근이 두렵지 않고, 기대를 한다. 


일은 일이다. 당연히 힘들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래 봐야 내가 하고 싶은 이유와 목적에 견주어 봤을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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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없는 삶은 지친다. 지치는 이유는 재미가 없고 미래가 없어서다. 얻고 싶은게 없는 삶은 살고 싶지 않는게 당연하다.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아가 만족할 그 어떠한 꿈도 미래도 없는 월요일은 매주 지옥이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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