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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Nov 10. 2018

쇼미 더 머니 최후의 우승자 마미손.


결국 나플라가 우승했으나, 실질적 최대의 수혜자는 마미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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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시즌1부터 본 사람이지만 쇼미는 시즌이 시작되고 정확히 3회까지가 가장 볼만하다.

그리고 4회 때부터 극적으로 재미가 반감되기 시작한다. (비와이가 나온 시즌 제외)

회차가 거듭할수록 문자투표는 인기투표가 되고, 무대 구성도 음악 자체보다 보이는 화려함과 사운드에 더 치중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으려는 노력은 알겠으나,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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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미손은 결국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시도를 한 점은 정말 센스가 넘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한계를 개인의 역량으로 파고드는 방법은 사실상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드클라운은 나름 1세대 래퍼다. 소울컴퍼니 때부터 시작된 커리어는 자칫 거만한 애티튜드를 갖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여전히 쇼미더머니를 돈벌이에 이용되는 힙합이라 단정 짓는 1세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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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현재 온라인 콘텐츠 트렌드의 전체를 이끌 만큼 가장 핫하다.  모든 연예인마저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전략으로 덤빈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결국 핵심은 차별화다. 남들이 다하지만 남들이 안 하는 걸 했기 때문에 성공한 거다.

게다가 그게 단순 관종으로서 일회성이 강한 무모한 시도가 아니라, 평소 생각하며 체화됐던 감각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를 과감히 시도했기에 더 박수받을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매 C는 저번 시즌부터 참가자로 쇼미에 나오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만큼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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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팔릴만한 콘텐츠가 돈을 벌고,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는 게 돈을 번다.

쇼핑몰이 수백수천 개가 되어도 잘되는 쇼핑몰은 1프로도 안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같은 것을 하면서 다른 걸 해야 한다. 

쇼미가 자꾸 위기설이 도는 것도 참가 뮤지션의 노래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슈몰이와 무대 구성의 화려함, 게스트에 의존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얄팍한 미장센들이 억지스러운 향연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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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템이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마미손처럼 아예 대놓고 병맛을 하던지, 6시 내 고향처럼 노골적으로 내 고향에 대한 이야기에만 포커싱을 하던지 해야 한다. 

쓸데없이 여러 마리 토끼 잡으려다 시청률도 개판 나고 제작 자체에 대한 비난까지 감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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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이유는 별게 없다. 잘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잘 안되거나, 잘될 것 같다가도 안되거나, 아예 망하는 세 가지 결론밖에 나질 않는다. 

욕심내서 수많은 요소들을 나열할 것인지, 내가 원하는 요소 하나만을 어필할 것인지는 선택이다.

다만 소비자는 나도 하고 남들도 하는 아이템들을 동시에 보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내 것을 선택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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