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존재함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존재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공간적 의미에서의 존재는 무엇이나 함유하고 있다. 그건 동식물도 마찬가지다.

모든 생명체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존재의 의의에 대해 묻는다.

동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유전자에 내재된 본능에 의해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으나, 온전한 사고를 통한

자유의지로 생명을 끊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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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일하고 그 돈을 받아먹고 입는 것을 소비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존재인가? 나는 그런 존재로만 삶이 지속되는 것이 생각보다 답답하고 곤혹스러웠다.

가령 내가 선물이란 단어를 배웠다 하더라도 내가 선물을 받아보지 못하면 선물의 진짜 의미는 깨닫지 못했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겪은 고통, 배반, 의심, 비난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마저도 나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깨달아가는데 꽤나 큰 도움을 준 소스들임에 틀림없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지만 좋은 것만이 다는 아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과 답이 되지는 못한다.

나는 글을 쓸 때 나의 존 재이 유중 하나를 명확히 체감한다. 나를 관찰하며 내가 보이는 특질들을 이해해 가는 과정은 그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단어와 문장 몇 개로 한 사람의 삶을 완벽히 표현할 수 없듯 나 자신에 대한 부분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 다만 나의 존재가 현재 주어진 공간에서 어떤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파급효과들이 발생되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내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존재의 의의를 파악하는데

꽤나 큰 파운데이션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욕망하며 소유하고 배설한다.

그리고 다시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거나 다른 공간으로 가는 것을 원한다.

여행이 단순히 다른 공간으로 가는 겉만의 의미가 있는 게 아니듯, 내가 삶에 대해 논하고 쓰는 것은 단순한 표현하는 일을 넘어서는 행위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가수는 노래를 부른다. 자기만의 방식들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참으로 중요하다.

호주에서는 청소부가 기술 인력자원으로 인정받고 꽤나 높은 페이를 받는다고 한다.

우리의 사회적 인식이 그럴 뿐, 그렇지 않은 공간에서는 우리가 인정하는 직업군 조차도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글은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라는 강요가 아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환경과 거기서 발생되는 현상들을 통해 나를 본다고 말할뿐이다.

주어진 것들을 투사하여 나를 보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못 보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나는 먹고 자고 싸기 위해서만 살고 싶지 않다. 그것보다 더 고결하며 가치 있고 감사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을 체험하길 원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말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의 존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향해 달음박질치는가.

그래서 세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무엇을 주거나 빼앗는가.

질문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 삶은 죽은 삶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마지막 행동이다.

치열하게 고민하라. 머물러 있는 자아는 죽은 자아임에 틀림이 없으니.